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안영민의 세상읽기 (4월 4일자)
불과 5년전만해도 한국에서 1억원 안팎의 돈을 갖고 이민을 와도 캘거리에서는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족들과 먹고 살 수 있었다. 가게 권리금을 내고 남은 돈으로 은행모기지를 얻어서 작은 집 한 채를 장만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한국은 물론 캐나다 대도시 중에 어디에도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은 없었다.
지금 캘거리에서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모든 것이 올랐기 때문이다. 피부로 느끼는 실물경제가 돈이 많지 않은 서민들을 힘들게 한다.
지난주 공개된 한 회계감사기업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캘거리는 놀랍게도 토론토나 몬트리올 또는 오타와 보다도 사업하기에 돈이 많이 드는 도시로 나타났다. 자료는 사업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밴쿠버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캘거리를 꼽았다. 2년전만 해도 토론토가 2위였었다. 인건비와 재산가치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에드몬톤은 6위로 기록됐다.
요즘 기름값 인상추세가 눈에 띈다. 리터당 1.099달러를 유지했던 캘거리내 주유소들이 21일 1.159달러까지 인상했다. 국제원유가 인상이 원인이지만 봄철의 기름소비가 늘면서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여름 성수기에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관론과 1.30달러는 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1년전 캘거리의 기름값은 평균 97.64센트였다. 캐나다는 작년보다 약 10% 정도 기름값이 올랐는데 이는 미국의 23%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그나마 북미지역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지금 유럽의 소비자들은 리터당 3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 피부에 제일 와 닿는 것은 아무래도 집값이 아닌가 싶다.
요즘 캘거리에서는 집을 팔려고 내놔도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같은 스트리트에 너댓 채의 집이 매물로 나와 있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리스팅되어 있는 집들이 1만 채를 훌쩍 넘었다. 전년에 비해 45%나 증가한 수치다. 거래건수는 오히려 30% 떨어졌다. 가격을 내리고 또 내려도 오퍼가 들어오지 않아 근심하는 주민들이 수두룩하다. 캘거리 어디에도 볼 수 있는 구인광고처럼 요즘은 집집마다 대문 앞에 세워둔 세일간판들이 캘거리의 진풍경이 됐다.
이밖에 우리 주변에 있었던 몇 가지 관심을 끌만한 소식들을 묶어본다.
지난주에 비행기사고가 발생해 젊은 사업가가 사망했는데 불과 5개월 전 똑 같은 사고로 그의 부친이 숨진 적이 있어 기막힌 한 가족의 비극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에드몬톤에서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사업가는 28일 오전 위니펙으로 비행기를 직접 몰다가 캘거리 북동쪽 420킬로미터 떨어진 사스케치원 경계에 이르러 갑자기 동체에 이상이 생기면서 추락했다. 탑승객은 회사 직원 2명과 계약자 2명 등 총 4명으로 운전자를 포함해 5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 10월 이 사업가인 아버지도 직원 1명과 손녀딸을 비행기에 태우고 가다가 사고가 나 숨졌었다. 비행기가 추락할 때 3살 된 손녀딸을 보호해 기적적으로 어린 손녀만 살아나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캘거리 은행털이의 모방범죄가 우려돼 경찰이 방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3월19일부터 27일간 총 4건의 은행강도사건이 캘거리에서 발생했는데 CCTV 화면에 찍힌 용의자는 동일범으로 추정됐다. 용의자는 18세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손님인 척 가장하고 줄을 서 있다가 은행원에게 메모지를 전달해 돈을 강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캘거리내 3곳의 TD뱅크와 1곳의 몬트리올뱅크가 피해를 입었다. 그녀는 3곳에서는 돈을 탈취하는데 성공했으나 1곳은 은행원이 따라 나오는 탓에 빈손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메모의 내용과 도난당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녀의 남자친구(39)는 여성이 은행을 터는 동안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레드 디어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이 우려하는 것은 모방범죄다. 사람들이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은행이 별로 위험하지 않고 쉽게 범행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경찰은 지적했다.
일요일인 6일 새들돔에서 열리는 Juno Award 행사도 많은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행사에는 Avril Lavigne, Michael Buble 등 캐나다출신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졌던 세계적인 스타 Celine Dion이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 ‘You needed me’로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Anne Murray도 출연한다. 이날 저녁 6시부터 2시간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TV(CTV)를 통해 캐나다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행사관계자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음악행사인 만큼 이 이벤트를 직접 보기 위해 최고 10만명까지 캘거리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에드몬톤 하키팀 오일러스의 팬에 대한 집단폭행 사건도 화제다. 캘거리 플레임즈팀이 오일러스팀에게 패한 다음날인 30일(일) 캘거리에서 오일러스 저지(유니폼)를 입고 있고 다니다 너댓명의 캘거리 하키팬들에게 폭행을 당한 일이다.
이날 새벽 길을 걷다가 캘거리 하키팀인 플래임즈의 저지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함을 지른 것이 화근이었다. 다만 오일러스팀은 지난 1일 캘거리 플레임스팀을 상대로 3:2로 패함으로써 플레이오프전 진출이 좌절되었기에 두 도시간 열성팬들의 다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미수사건으로 한 주내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비록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최근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일이어서 사회적인 파장은 컸다. 게다가 이 사건이후 부산, 제주에서도 어린이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2월에는 서울의 한 아파트지하 주차장에서 어린이가 성 폭행당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정부가 부녀자 보호대책을 마련중이지만 요즘 한국은 자녀를 학교보내기가 겁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전국의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아이를 픽업하려는 부모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은 특히 이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려던 일산경찰서가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통령이 일산서를 방문해 엄중 문책한데 이어 형사과장 등 6명이 이 일로 옷을 벗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4-04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해외근로자, 내년부터 고용주 바..
  CN Analysis - 2024 예..
댓글 달린 뉴스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오일러스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즈.. +1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돈에 관한 원칙들: 보험 _ 박.. +1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