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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4월 11일자)
지금 캘거리는 아이스하키 열풍이 불고 있다. 주초부터 시작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전에 캘거리팀이 진출했기 때문이다. 과연 하키의 종주국답게 게임이 벌어지는 시간에는 거리에 나다니는 사람이 드물 만큼 캐나다인들의 하키사랑은 유별나다. 캘거리 플레임즈가 게임을 했던 9일과 10일 저녁은 아예 쇼밍몰이 한산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오직 하키에만 쏠렸다.
캘거리 만큼은 아니지만 에드몬톤의 하키 열기도 아직 식지 않았다. 에드몬톤 하키팀인 오일러스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많은 팬들이 충격에 빠졌지만 캘거리가 게임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임즈 응원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NHL은 동부와 서부컨퍼런스에 진출한 각 8개 팀이 7판 4선승제의 1라운드를 치룬 뒤 다시 4팀이 2라운드에 진출해 최종 승리한 두 팀이 스탠리컵을 놓고 최종 승부를 겨루게 된다. 지구별 승자가 겨루는 스탠리컵 결승전은 6월초에 치뤄진다. 정규시즌에서 7위를 한 캘거리는 2위를 차지한 강팀 산호세의 삭스팀과 1라운드에서 만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9일(수) 적진에서 펼쳐진 1차전은 스테판 옐이 2골을 성공시킴으로서 3대 2로 플레임즈가 승리를 장식했다. .
붉은 프레임즈 저지를 입은 하키팬들의 모습과 레드마일의 함성, 이들이 외치는 ‘GO FLAMES GO’, 그리고 플레임즈 깃발을 단 차량의 경적소리로 캘거리의 봄은 4년전의 열기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듯 싶다
지난 주말과 주초를 지나면서 캘거리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은 온통 사건사고 기사로 도배질을 했다. 평소 마약을 과용하던 중년 남성의 죽음, 십대들의 칼부림, 그리고 부실공사로 인해 아파트 지붕이 무너져 내린 소식 등 한주를 시작하는 캘거리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BC주에서는 세 어린이 살해사건이 전해졌으며 엊그제(9일) 아침에는 레드디어 인근에서 17살 여학생이 스쿨버스 추돌사고로 사망했다.
주노 어워드 행사가 열린 캘거리의 일요일은 모처럼 축제분위기였다. 세계적인 유명 캐나다 스타들과 수많은 음악팬들로 캘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그것은 캘거리 하키팀의 플레이오프전 진출 소식과 맞물려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 시각 새들돔에서 흘러나오는 박수소리와 환호성을 뒤로 한 채 아들의 살해소식을 듣고 캘거리로 날아온 온타리오 여인은 충격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약중독이었던 아들이 캘거리에 도착한 것은 2년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아들은 한때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잡으면서 마약을 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작년 여름 아들이 세들어 살던 집이 팔리면서 그는 갑자기 행방불명이 됐다. 가족들은 오랜 시간 경찰과 병원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그의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주 노상에서 살해됐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코케인을 소지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사망소식은 가족들에게 충격이었지만 어머니와 전 부인은 언젠가는 이런 일이 생길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너무나 길고 오랜 마약중독자 생활이 그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용의자의 몽타쥬를 만들어 범인을 찾고 있다.
BC주에서 발생한 세 어린이 살해사건은 아이의 아버지가 유력한 용의자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모두 10살 이하로 6일인 일요일 모바일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 아버지(40)는 작년에 성폭행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으며 평소 난동을 일삼는 등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엄마에게 접근이 금지된 상태이지만 부인이 외출했을 때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던 모습들이 이웃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경찰이 수배중이지만 행방이 묘연해 애를 먹고 있다. 앨버타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캘거리시는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물을 이용하는 시 외곽 방문객들에게 요금을 추가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도서관, 수영장, 공원, 버스나 전철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캘거리 시민이 아닌 사람들은 좀더 많은 요금을 내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미 도서관의 경우 이 같은 차등요금제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확대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드리 등 캘거리 인근 도시에 살면서 캘거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역시 해외에서 캘거리를 방문한 사람들도 불이익이 불가피해진다.

시선을 돌려 한국을 보면 총선이 먼저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 이어왔던 진보정치가 이명박 대통령의 등장으로 보수로 회귀하면서 이번 총선은 보수 한나라당에 얼마나 힘이 실릴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과반의석 확보(153석)에 성공하고 민주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 실패(81석)하면서 보수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180석까지 예상됐던 한나라당의 득표율은 간신히 과반수를 넘기는데 그쳐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 계열이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 대부분 살아남아 박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회창의 자유선진당이 충청에서 선전하면서 3당으로 부상해 범보수계를 모두 아우르면 200석이나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점수를 잃었는지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난 셈이다. 손학규, 정동영 모두 낙선했다. 이제 한국 정치권에서 진보가 목소리를 내기는 힘겨워질 전망이다.
이소연씨의 성공적인 우주항공 소식도 핫이슈였다. 한국인의 첫 우주인 배출이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한반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기쁨을 나누었다. 지난 8일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한 이소연씨는 10일동안 우주에 머물면서 우주과학실험 등을 하게 된다. 우주인 탄생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은 두번째이며 세계 49번째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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