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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밤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476 작성일 2004-03-29 00:35 조회수 1433
시를 쓰는 밤


나를 속이고 달아난 詩들을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는 용기가
아직 나에게 남아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지내 온 헛헛한 세월도
전혀 의미가 없었던 것만은 아닐 것을.

그것이 비록,
내가 숨을 쉴 때마다
변형되려하는 삶의 의미를
애써 아닌 것으로 소환하려는
힘겨운 나의 반발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이
녹아 흐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위태로운 기쁨 하나는 건지지 않았던가.

나의 때 묻은 손가락 끝에
잠시나마 머물렀던
범상치 않았던 현상들.

아, 나는 아주 잠깐이나마
비천한 상상력을 대신하여
긴장된 그 어떤 의식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을.

오늘도 내 녹슨 삶은 찰싹 달라 붙어있다.
배반을 엿보는 또 한편의 詩처럼.

그러나, 파수를 서야하는 마음은
하루의 피곤함에 너무
힘겹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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