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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육아 - 3) 일부일처제 = 더 많은 섹스 = 더 많은 인구
작성자 외노자     게시물번호 17363 작성일 2023-09-20 06:40 조회수 744

 

이 글은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리는 궤변일뿐입니다.

 

유물론자가 세상을 바라보며 뇌내망상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어떤 분들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약 1만 년 전에 시작된 농경은 인류사에 격변을 가져왔다. 인구 폭발, 정착, 사유 재산의 발생, 권력과 계급의 등장 등등이 변화의 긴 리스트 중 일부다. 한마디로 농경 이후에 인간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대항해시대에 여러 신대륙이 발견됐다. 신대륙에는 아직도 수렵 채취하는 부족이 많이 있었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이 가진 행운 - 쌀과 밀 그리고 소, 말 같은 노동 가축 - 을 누리지 못하여 농경을 시작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부족들은 남북 아메리카, 아프리카, 호주 등등에서 발견됐다. 아마존, 폴리네시아, 호주 등에 살던 수렵 채취인들은 20세기 중반까지 존재했다. 인류학자들은 이들을 관찰함으로써 농경 이전 인류의 생활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수렵 채취인 - hunter gatherer - 들은 사냥감이나 야생 열매를 쫓아 주기적으로 이동한다. 이 때문에 수렵 채취인 여자들의 임신 주기는 보통 4-5년이다. 어린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다음 아기를 임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대략 40세 전후였다. 15세부터 임신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명의 여자가 평생 생산할 수 있는 아기는 최대 5명 정도였다. 이 당시 영아 사망률은 50%를 넘나들었다. 그러니 상황이 좋더라도 헌터 게더러 사회에서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수 없었다.

 

농경이 모든 것을 바꿨다. 먼저 사람들은 더 이상 이동하지 않게 됐다. 여자들은 갓난아이를 안고 걸어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임신 주기가 짧아졌다. 매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가임 기간 동안 연년생으로 끊임없이 아기를 낳는게 일반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높은 영아 사망률 속에서도 그 전과 비교도 안 되게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구의 증가는 가족에게도, 그리고 권력자에게도 유익한 일이었다. 농사일은 고되다. 사냥을 하던 시절에는 매머드 한 마리를 잡으면 부족 전체가 한 달 동안 놀고 먹을 수 있었는데 농사란 건 봄부터 가을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끝없는 노동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새로운 아기의 출산은 새로운 노동력이 탄생한다는 의미이며 부모의 노후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모두에게 이익이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이 농경의 시작이라는게 커다란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의 입장(끊임없는 자기 복제가 목적)에서는 천국과 같은 상황이지만 인간 개개인으로서는 스스로 등잔불에 뛰어든 나방과 같았다는 것이다. 또 인간이 쌀과 밀을 재배한게 아니라 거꾸로 그 작물의 유전자가 인간 유전자를 길들인 것이라는 견해도 내 놨다. 쌀과 밀의 입장에선 자신의 일부를 먹이로 내주면 인간은 그 작물을 위해 땅을 갈고,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대주고, 온갖 노동을 제공하며 농작물에게 절대복종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인간은 쌀과 밀의 가축일지도 모른다.

 

여튼 인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 구조도 복잡해졌다. 잉여 곡물과 토지를 독차지하던 권력자는 점차 족장, 추장을 거쳐 왕이 되었다. 그리고 왕을 보좌하는 귀족 계층이 생겼다. 대부분의 인민들은 왕과 귀족 치하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인구의 증가는 권력자에게도 이익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자와 짝을 맺어 아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들이 펼쳐졌다. 이른바 일부일처제의 등장이다.

 

왕이나 귀족과 같은 권력자에게 인구는 다다익선이었다.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많은 인구는 곧 국력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와 조나라가 전쟁을 했다. 장평대전에서 지휘관을 잃은 조나라 군대는 진나라에게 항복했다. 사기에 따르면 진나라 장수 백기는 45만에 달하는 조나라 포로들을 생매장했다고 전해진다. 많은 사학자들이 이는 거짓이거나 과장이라고 간주했다. 그냥 사마천이 좀 뻥을 깠다고 여겼다. 최근까지도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 생매장지가 최근에 발굴됐다. 백기의 45만 생매장은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결국 조나라는 멸망했다.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졌던 것이다.

 

이외에도 동서양의 역사를 보면 수십만 단위로 인민이 죽어 나간 사건이 많다. 알렉산더가, 크세르크세스가, 카이사르가, 한니발이, 항우가, 조조가, 수양제가, 징기스칸이, 나폴레옹이, 히틀러가, 스탈린이, 모택동이, 히로히토가, 아무튼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관여된 수십만 단위 학살과 전쟁이 끊임없이 역사에 점점이 뿌려져 있다. 이런 학살을 서로 주고받고 하려면 인구가 많은게 장땡이지!

 

때문에 아무리 혹독한 군주라도 인구의 증가에 방해되는 일은 극히 삼가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일부일처제가 하사된 것이다. 사실 일부일처제는 대부분의 동물에게, 특히 인간에게 지극히 부자연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부일처제가 인민에게 가장 많은 섹스 기회를 부여할 수 있었기에 인구 증가에 유용했다. 따라서 권력자를 위해 법제도, 윤리규범, 종교교리 등등이 일부일처제를 지향했다.

 

인민은 그렇다 치고 권력자들은 여전히 자신만의 하렘을 유지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조선시대와 남한 근현대사만 잠깐 둘러보자.

 

사대부집 대감은 곧잘 집에서 일하는 노비 처녀를 건드렸다. 본부인 이외의 관계에서 아이가 생기면 이를 서얼이라고 했다. 그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저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받았다. 호부호형 조차 못 해 눈물을 흘리며 집을 떠난 홍길동이 대표적인 예다.

 

조선시대 왕은 더더욱 큰 규모의 하렘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 역사극 대부분이 하렘내의 여자들간의 알력 다툼인 경우가 많다. 하렘에서 업무를 보는 남자들이 감히 왕의 여자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거세를 했고 이들을 내시라고 불렀다.

 

연산군은 아예 한 발 더 나가서 조선반도 전체를 자신의 하렘으로 삼았다. 전국 방방 곳곳에 미인을 뽑아 왕에게 받치도록 하는 채홍사 제도를 운영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보지 못한 신하들이 반정을 일으켰고 그는 왕에서 폐위된 후 유배지에서 젊은 나이에 죽었다.

 

연산군보다 한 술 더 뜬게 남한의 독재자 박정희다. 그는 3일에 한번 꼴로 연회를 했는데 항상 두 명의 여자를 양 옆에 끼고 술을 마셨다. 한 명은 연예계의 유명한 여자 - 기혼 미혼 여부를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 였고 또 한 명은 보통 연예계를 지망하는 무명의 젊은 여자였다. 혹시 모를 말썽을 피하기 위해 매번 여자는 항상 바뀌어야만 했다. 박정희가 보통 tv에서 본 여자를 한 명 지명하면 채홍사는 안도했다. 유명한 사람 중에 누굴 접촉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이 하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다가 두 여자 중에 그날 내키는 여자와 동침했다. 그가 궁정동에서 죽었을 때 그 당시 인기가수 심수봉이 있었고 또 한 명은 모델을 지망하는 여대생이었다. 그는 결국 심복의 총탄을 맞고 자신의 막내딸 박근령보다 어린 그 여대생의 품안에서 죽었다. 아, 그 채홍사는 바로 그 총을 쏜 심복의 부하였다. 이 모든 건 김재규의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박정희나 연산군처럼 혜택받지 못한 수컷들의 운명은 잔혹하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95% 의 수컷들이 평생 짝짓기를 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일부일처제에 근거한 결혼제도가 없었다면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한다. 아마 나도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홀로 죽어갔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감히 박정희와 같은 폭군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어떻게 감히 강동원이나 원빈 같은 꽃미남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일부일처제가 없었다면 남녀 관계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일어났을 것임이 틀림없다. 내가 비록 아나키스트지만, 이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혜택을 받았다는 걸 인정해야만 하겠군. 흥!

 

그건 그렇고, 이 일부일처제에 기반한 결혼 제도가 지금 존폐의 기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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