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치러진 캘거리 시 선거에서 넨시 시장이 빌 스미스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하면서 메인스트리트 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메인스트리트의 퀴토 매기 대표는 “이번 캘거리 시장 선거의 여론조사 결과는 재앙적 실패이다. 지난 5년 간 캐나다, 앨버타, 캘거리 등에서 모든 선거의 여론조사를 실시해왔으나 결정적인 착오가 벌어진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내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메인스트리트 사의 주장과는 달리 이 회사의 선거 예측 실패 사례는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로리 윌리암스 마운트 로얄 대학 교수는 “앨버타에서는 지난 앨리슨 레드포드 전 주수상의 2012년 승리를 포함해 이번 넨시 시장 3선 승리, 그리고 대외적으로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승리 선거 예측에 실패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메인스트리트는 지난 10월 초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빌 스미스 후보가 넨시 후보를 17% 포인트로 따 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메인스트리트 사는 “전혀 문제 없다”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고수했다.
반면, 9월 28일에서 10월 12일 사이 실시된 포럼 리서치 사의 여론조사에서는 메인스트리트와는 반대로 넨시 후보가 빌 스미스 후보를 17%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월 초Asking Canadians 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넨시 후보가 15%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hinkHQ 여론조사 책임자 마크 헨리 씨는 “메인스트리트 사의 여론조사 실패가 결과적으로는 넨시 시장의 막판 뒤집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로 인해 잠잠했던 넨시 후보 지지자들이 무섭게 결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메인스트리트 사의 여론조사는 넨시 후보의 절대적 지지층이 젊은 층의 여론의 잘못 해석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층 투표에서 넨시 시장이 빌 스미스 후보보다 무려 50% 이상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넨시 시장의 굳건한 지지자들은 주로 시 내곽 지역과 NE 지역 주민들로 전통적으로 투표하러 잘 나가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빌 스미스 후보의 그린라인 중단 공약이 나오면서 투표장으로 집결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라며 “여론조사로 확인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빌 스미스 후보의 자동 전화가 투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많은 시민들이 전화기를 꺼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넨시 시장의 3선 성공은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을 만큼 극적인 승리로 캘거리 선거사에 남게 될 전망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