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성소수자들을 위한 캘거리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모든 정치 정당의 참여가 금지된다.
캘거리 프라이드 측은 최근 2019년에 처음 내렸던 결정에 따라 2024년 퍼레이드와 축제에 모든 주 및 연방 정당의 참여를 중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정치인들과 정당 대표는 9월 1일의 성소수자 커뮤니티 축하 파티에는 참여가 가능하나, 소속 정당을 나타내는 표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캘거리 프라이드 이사회는 이번 결정이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라면서, 퍼레이드에 어떤 단체나 개인이 참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원이 분산되고 퍼레이드의 행사 초점이 멀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캘거리 프라이드는 최근 몇 년동안 제복을 입은 캘거리 경찰과 UCP를 포함한 특정 조직의 참여 금지로 화제가 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UCP는 지난 2022년에도 프라이드 퍼레이드 참여가 받아들이지 않았던 반면 앨버타 NDP와 연방 자유당은 참여가 이뤄졌었다.
이에 대해 프라이드 측의 대변인 애나 킨더워터는 2022년만 해도 성소수자와 관련된 정치적인 상황이 지금처럼 부정적이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사회적 추세는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프라이드 측은 비정치적인 단체나 개인 역시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적극적이고 의미 있으며 지속적인 동맹관계가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입증”해야 하는 등 퍼레이드 참여의 기준이 올해는 보다 엄격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캘거리 프라이드 측은 모든 이들이 지원서의 모든 질문에 “예”라고 답할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 과정을 통해 1년에 한 번 퍼레이드 참여 외에도 성소수자들과의 동맹과 안전을 보여주는 작은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퍼레이드에도 제복을 입은 경찰은 참여는 금지되나 경찰복을 벗었다면 참여할 수 있으며, 캘거리 경찰 서비스 측은 보안을 위해 퍼레이드 경로를 따라 경찰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알렸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