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년이 넘은 계간 <문학과 의식>은 지난 12월 9일(금)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소설 동인지 출판기념회와 신인상 수여식이 있었다
<문학과 의식>은 문학장르 전반에 걸쳐서 중견 작가들과 신예작가들을 망라하여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 나아가며, 깊은 의식의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문예지로  해외 한민족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세계 한민족 작가연합"과 함께 문예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날 지난 여름 문학과 의식 85호 시부문 신인상을 수여한 에드몬톤 얼음꽃 문학회 회원 조용옥씨의 작품과 심사평 당선소감을 소개해 본다. (기사 제공 : 에드몬톤 얼음꽃문학회)


<숲 속의 잔바람>

바람이 닿은 만큼만 만나지는
나뭇잎 잔물결은 은구슬처럼
숲 속의 교향곡 되어
파도 치는 물결로 다가온다.
문설주 옆에 서 있는 나에게

아름다움과 선함과 진실함은
온 맘을 다하여, 정성들여 모아 놓은
생의 보석함과도 같은

숲 속의 비밀은
빙산처럼 가려져
젊은 날의 초상도 삼켜버린다.
아스라이 멀어 가는 노을 빛에
옷깃 여미고
떠나가는 모습
못다한 사랑이 지나간다.
숲 속의 잔바람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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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
이번 호 신인상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조용옥 님의 <숲 속의 잔바람> 외 4편을 당선작으로 뽑는다.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그곳의 자연과 삶을 형상화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응모 작품들이 우선 이민 생활에서 겪는 아픔이나 한스러움이 전혀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시적 개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특히 <숲속의 잔바람>에서  "아름다움과 선함과 진실함은/ 온 맘을 다하여, 정성들여 모아놓은 생의 보석함과도 같은//숲속의 비밀" 같은 경우에서 잘 드러나 있다.다만 앞으로 언어를 다루는 면에서나 사유의 깊이를 더욱 확충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부시게/햇살아래 돋아나"<그리움>는 시인으로 대성해주기를 바라면서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심사위원/ 전기철 시인(숭의여자대학교 교수) , 허형만 시인 (목포대학교수)

<< 당선소감 >>

목련꽃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있는 조지아 아틀란타 이국 땅에서 기쁜 소식 하나 날아와 푸른 여름처럼 쓰르라미가 우는 고국의 여름소리를 들었습니다 캐나다 에드몬톤 추운 나라에서 흰 눈이 일년의 반을 가렸던 2010년에 유난히 길었던 겨울! 너도 나도 흰 눈을 전쟁인양 피해 달아난 나라가 한 둘쯤 있는데, 에드몬톤은 봄도 없이 여름으로 훌쩍 담도 없이 넘고, 눈 내리는 찬 겨울을 사랑하는 문학의 열정은 곱게 핀 창가의 눈꽃이 눈에 창문의 성에처럼 예쁘게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고국을 떠나 재외시민이 되었지만, 고국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늘 가슴에 사무쳤나 봅니다. 그래서 시를 쓰게 합니다. 무엇보다 뽑아주시고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선배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모든 격려가 힘으로 남아 처음 꽃 피운 나무처럼 아름답게 열매 맺는 나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