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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꿈을 꾼다 _ 유장원 (캘거리 문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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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의 조용함을 깨고 지나가는 비행기 꼬리 빛 몇 개 삼키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4월에 정신 나간 여자마냥 흐트러지게 내려와 오래된 삼겹살처럼 질펀하게 퍼져버린 눈덩이 대충 뿌려 놓고 유명 일간지에 실린 자랑스런 인간들. 그들의 몸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던 알찬 된 똥 몇 무더기 섞은 다음 마지막으로 도토리 세 알에 장미 꽃 한 송이 축복처럼 강 기슭에 살짝 놓고 부리부리 주문을 외운다. 으라차차 은도끼 금도끼 할아버지 토해내어 강 둑에 모셔놓고 으라차차차 은똥 금똥 만들어 두 손에 쥐어준다.
이 은똥이 네 똥이냐 예 맞습니다요 옛다 똥이나 먹어라 그러면 이 금똥이 니 똥이냐 내 똥이 확실합니다요 오냐 너도 똥이나 먹어라 오늘은 왜 이리 정직하더냐 이 된 똥도 같이 주마 확실히 먹어라.
금똥, 은똥 달라고 달려드는 인간들에게 하루 종일 똥 처먹이는 꿈을 꾸고 나니 아! 개운하다
강이 꿈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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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8-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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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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