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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확장, 부도심을 주목하라 _ 김유철의 부동산 칼럼
2006년 여름, 캘거리의 인구가 백만이 넘었다. 그리고 지금도 건실한 오일경제를 바탕으로 외부에서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인구 천만명이 넘는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 온 한국의 이민자들에게 인구 백만은 아직도 큰도시로서의 위압감은 주지 못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인구 백만’은 옆의 주 사스카치완 전체의 인구이며, 위성도시들을 제외한 도시의 규모로는 밴쿠버 보다 큰 상당한 규모인 것이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이제 하나의 도심 (city core or downtown)으로는 시 전체의 경제나 살림을 꾸려가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싫건 좋건 부도심 (subcenter)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탄생시키게 된다. 오늘은 그 부도심에 대한 얘기다.

인구 백만의 캘거리, 그 성장의 이면에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다. 높은 주택가격, 상업 공간의 부족, 부족한 다운타운 주차공간과 높은 주차비, 심각해지는 교통정체, 그리고 이런 문제들이 야기하는 높은 생활 및 경제 비용 등. 이제 일상화 된 이러한 문제들을 캘거리라는 시는 안고 살고 있는 것이다. 도시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통합경제 (agglomeration economy)의 이득이 사라졌다’라고 해석한다. 자원과 생산, 소비 주체들은 흩어져 있을 때보다 모여 있을 때 생산 및 유통비용등의 감소로 인해 더 큰 이득을 가진다. 그래서 일정 공간에 이들 경제주체들이 모이게 되는데, 이것이 통합경제이고 도시의 발생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도시를 형성했을때에 반드시 탄생하는 것이 도심지이다. 이 도심지는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데, 쉽게 생각해 이 안에서 ‘살고, 배우고, 일하고, 놀고, 기도하고 그리고 죽는’ 이 모든 생활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현재의 캘거리 도심도 예외없이 이렇게 형성되었고 이 모든 기능들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도시가 발전하면서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도시는 모여사는 것의 이득 못지않게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통합경제 (agglomeration economy)의 이득이 사라졌다’는 말은 이러한 도심생활의 이득이 비용에 추월되고 있는 것을 말하며, 캘거리 시는 지금 이 시점에 다다를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캘거리 도심의 여러 문제들은 이러한 상황의 반증이다. 이렇듯 도심이 그 이득만큼 비용이 커질 때 자연스럽게 부도심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부도심은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이고, 캘거리의 부도심은 어디가 될까.
먼저 부도심은 현재의 도심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상당부분 해소시킬 수 있는 공간에 들어선다. 즉 현재의 도심인 다운타운에서 일정정도의 거리를 둔 곳이다. 부도심은 도심으로 출퇴근 할 때의 한계 효용과 한계비용이 상쇄되는 지점을 지나서 새롭게 한계효용이 극대화 되는 지점에 생긴다. 그래서 새롭게 생긴 부도심의 영향권은 현존하는 도심의 영향권과 경계를 이루게 되며, 현재의 도심과 밀접한 곳에 생기지 않는다. 두번째로 대부분의 부도심은 도심과 가장 빨리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접한 곳에 생기게 되는 것이 정설이다. 세번째, 부도심은 도심이 담당했던 기능들을 맡아야 한다. 즉 그 안에서 ‘살고, 배우고, 일하고, 놀고, 기도하고 그리고 죽는’ 일들이 가능해야 한다. 그러니 단순히 먹고 자는 베드타운이 부도심이 될 수는 없다.

또 한가지 이해할 것이 있다면, 캐나다는 도시정책 자체가 밀집위주이며 확산을 장려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즉 도심확산 (urban sprawl)을 반대한다. 이는 도시 개발정책 중에 밀집과 통합의 이득을 더 옹호하는 전통적인 캐나다 방식이며,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확산되어 있는 미국의 메트로 시티들과는 다른 모습을 지향하는 것이다. 캘거리도 예외없이 도심이 확산되는 것을 공식적으로는 반기지 않으며 부도심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을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부도심은 형성되는 것이고 현재 하나의 도심이 맡고 있는 기능들이 새로운 부도심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럼 이런 면모를 갖출 수 있는 캘거리의 부도심은 어디가 될까. 필자의 견해로는 No. 2 하이웨이를 따라 남북으로 하나씩 생길 것으로 본다. 즉 북쪽으로는 Airdrie와 Balzac, 그리고 남으로는 시 경계에 위치한 Seton부근이 부도심으로 유력해 보인다. 그럼 이 지역들은 어떤 지역들인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 그리고 이 지역들이 독자들에게 어떤 경제적 의미를 가질 지는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겠다.

기사 등록일: 200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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