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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맨발의 기봉이 _ 이진종 목사 칼럼

2년 전에 나온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보면, 신현준이 주연 기봉이 역을 맡았는데 그는 어릴 적 병의 후유증으로 인하여 8살의 지능을 가진 40세 노총각이다.
어찌 보면 <말아톤>의 영화를 패러디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기봉이는 어머니를 위해 헌신하는 일과 달리는 일이 그의 기쁨이다. 달리는 것. 그 자체가 인생 아닌가? 달리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과 연결된다. 생동하는 삶은 정적이 아닌 동적인 삶이다. 달리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직 자신을 위해 달린다.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초원이는 자폐아로 나오고 기봉이는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나온다. 이들은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 열린 1004 희망마라톤에 동시에 출전을 하여 화제가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이 허락한 달란트가 있게 마련이다. 실제 마라톤이나 달리기에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정신적인 달리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끓임 없는 달리기를 우리 모두는 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 없이 동냥을 위해 마을 어귀 이곳 저곳을 좇아 다니던 기봉이가 우연히 이장의 시선에 띄게 된다. 결국 기봉이의 트레이너를 자처하고 나선 이장과 함께 전국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되는 기봉이. 거기에다 우승 상금으로 어머니의 틀니를 마련하고자 결심한 기봉이. 마라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정신지체아 기봉이의 마라톤 출전을 계기로 다랭이 마을 사람들은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맨발의 기봉이는 효자였다. 소설 <가시고기>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모두 자식을 향한 부모의 내리사랑이 포커스이다. 그러나 맨발의 기봉이는 정반대이다. 부모를 향한 그의 사랑은 주위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온다. 사랑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인내하는 것이다. 결국 기봉이의 인내와 사랑이 부모에게는 기쁨을, 이웃들에게는 회복의 선물을 주게 된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한번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실감하게 된다. 역시 나의 사랑은 기봉이의 사랑이 되지 못한다. <말아톤>이나 <가시고기>의 부정(父情)처럼 자식을 희생하는 부모님의 사랑을 한없이 느낄 뿐이다. 작년에 아버님을 천국에 보내 드리고, 얼마나 불효자의 모습을 자책하였는지 모른다. 이번에 신체장애자인 장인어른을 뵈면서 마음이 더욱 저려온다. 물론 아내의 마음은 더욱 저릴 것이다.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다. 잠시 밖에 외출을 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기다렸지만,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아 나가서 찾아 모시고 들어왔다. 성경에 부모를 공경하면 네가 땅에서 장수한다고 말한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바른 마음으로 살아생전 효도를 다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진종 <캘거리쉼터교회 목사, 캘거리문협 회원>

기사 등록일: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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