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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4편 이집트의 스핑크스와 낙타 _ 이진종 목사
이집트의 스핑크스는 피라밋 바로 아래 쪽에 있다. 스핑크스는 피라밋과 더불어 이집트의 상징이다. 이집트의 피라밋을 지키는 스핑크스의 얼굴은 사람의 모습이고 몸통은 사자의 모습이다. 물론 사람의 지혜와 사자의 용맹을 상징한다.
스핑크스는 사실 그리스 신화에서 처음 나타나고 그 뜻은 "교살자"이다. 스핑크스와 피라밋은 분명 거대한 유산이자 신비함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무덤, 죽음, 공포와 연결이 된다. 즉 소망과 기쁨보다는 어두움과 허무함만이 느껴진다. 색깔로 보면 밝은색보다는 검정색에 가깝다.
스핑크스를 보기 직전 피라밋을 배경으로 가장 근사한 곳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바로 옆에서는 상인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낙타를 타라고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념품은 그냥 건너뛰고 바로 낙타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낙타 상인과 흥정을 시작했다.
일인당 이불($2)을 달라는 상인에게 일불($1)로 낙찰을 보았다. 그런데 낙타를 타려고 낙타 앞에 있는 봉을 단단히 잡고 있을 찰나에 갑자기 낙타가 일어섰다. 깜짝놀라 떨어질까 간신히 균형을 잡고 보니, 굉장한 높이였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다 보였다. 말 타는 것과는 또다른 경험이었다. 이집트까지 와서 낙타를 한번 타보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낙타를 내리기 전 낙타주인이 다시 제안한다. 한바퀴 돌고 오는데 왕복 십분 정도 걸리는데 일인당 오불을 달라고 말이다. 낙타 한번 타보면 됐지 싶어 노우하고는 고개를 저으며 바로 내렸다.
이집트에 오기전 카타르에 있는 낙타 시장에 들른 적이 있는데 가이드로부터 낙타에 대한 얘기를 들었었다. 낙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검정색은 사우디아라비아산이고, 갈색은 카타르 산이며(주로 경주용) 흰색은 수단산이라 한다. 이집트 낙타는 주로 등(혹)이 2개이고 수명은 대략 45년 이라고 한다.
또한 낙타는 등에 있는 혹에 영양분이 비축돼 있어 사막 횡단시에는 혹에서 조금씩 보충을 한다. 낙타는 3일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아도 오랫동안 견딜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막에서 320km 이상의 먼 거리를 횡단할 수 있다고 하니, 헉! 대단한 동물이 아닌가. 그야말로 사막의 킹이다.
낙타와 낙타의 혹을 보는 순간 "낙타의 영성"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낙타는 첫째로 매우 온순하여 주인에게 순종을 잘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Owner)이신 하나님께 얼마나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온순은 성령의 열매 중 하나이며 겸손을 뜻하기도 한다.
두 번째, 낙타는 그 혹의 영양분으로 긴긴 사막을 횡단하게 된다. 나는 어떠한 영양분을 갖고 있는지. 혹 쓸데없이 남의 일에 너무 관심이 많고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힘들게 몰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바른 인격의 혹, 깊은 신앙의 혹이 차곡차곡 쌓여지지 않는 이상, 긴긴 인생 길을 걸어가기엔 역부족이 아닐까.
밑천은 곧 들어나게 마련이다. 즉 아무리 가면을 쓰고 숨기려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황량한 사막의 모래바람과 같은 인생 길에서 넘어지고 절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믿음의 혹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낙타무릎이다. 낙타는 무릎을 꿇을 때 무릎의 뼈를 두번 접어서 땅에 꿇는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무릎을 가리켜 흔히들 낙타무릎이라 부른다. 엘리야 선지자도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었을 때 비가 오게 해달라고 머리를 무릎 사이에 넣고 기도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무릎을 꿇어야 하지 않을까. 할례도 마음의 할례가 중요하듯이 단지 무릎을 꿇는 형식적인 모습보다는'코람데오',즉 하나님 전에 온전히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주님은 원하신다. 무릎을 많이 꿇을수록 영성은 비례한다.
네 번째 낙타는 또한 천천히 걷는다. 긴긴 사막 길을 전혀 서두르지 않는다. 빨리 걷는다고 반드시 빨리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빨리빨리" 외치는 사람의 인생은 늘 초조하고 늘 경쟁적일 수 밖에 없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천천히 가되 꾸준히 가야만 하는 길이다. 사도 바울처럼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푯대만 바라보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며 열심히 살아간다고 자부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빡빡한 인생 속에 남는 것은 공허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초라한 성적표. 솔로몬의 삶에서 교훈을 얻자. 여유를 갖자. 남은 우리의 인생만이라도 천천히 그렇지만 또박또박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하자.


기사 등록일: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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