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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1) _ 오충근 기자
-악마 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 탈레랑
프랑스 대혁명 때 활약한 정치가 탈레랑은 평생을 권력의 양지에서 살아온 기회주의자로 죠세프 푸세와 더불어 기회주의자의 표본인데 커피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으로 커피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커피는 물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음료이고 원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품목인데 어쩌다 팀 호튼에 들러 커피 한 잔 사려고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며 누가 언제 어떻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까 궁금해 질 때가 있다.
서기800년 경, 우리나라는 통일신라 시대였을 무렵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에 칼디라는 염소 기르는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칼디가 보니 숫염소 한 마리가 어떤 열매를 뜯어먹더니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울어댔다. 소년도 그 열매를 먹어보았다. 그러자 춤이 저절로 나왔다.
수도사가 지나가다 소년에게 왜 염소와 춤을 추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소년은 상황을 설명했다. 수도사는 열매를 가져와 밤에 먹어보았다. 그러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 새워 설법을 늘어놓기로 유명한 이 수도사는 제자들이 설법을 듣다 조는 것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 하고 그 열매를 제자들에게 먹였다. 그 후 이 수도사는 새벽까지 사람들을 잠 들지 않게 하는 대단한 지혜의 소유자로 명성이 떨쳤다.
그게 커피의 기원이라 하는데 하여튼 커피는 커피 벨트(coffee belt)라고 하는 북위 28도에서 남위 30도 사이의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다.
커피는 아라비카(Arabica) 와 로부스타(Robuster)로 나누는데 전세계 생산량의 3/4이 아라비카이고 1/4이 로부스타인데 로부스타는 생산단가가 낮고 생산량이 많으므로 인스턴트 커피나 캔커피에 많이 쓰인다. 맛과 향에 있어서는 아라비카가 뛰어나고 카페인 함유량도 로부스타의 절반이므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아라비카 커피가 좋을 듯 하다.
원래 아라비카 가 주종을 이루다 20세기 초에 콩고에서 로부스타 종이 재배되면서 로부스타가 알려졌는데 커피제조업자들이 대량생산에 맞춰 두 가지 품종을 블렌딩하면서 커피의 대중화가 급속히 이뤄졌다.
커피는 산지별로 나눠지는데 세계 3대 고급커피는 모카, 쟈마이카의 블루 마운틴, 하와이의 코나이다. 모카는 커피의 원조라는 에디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가 홍해를 건너 예멘으로 건너가 예멘도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커피
수출항 알모카에서 모카라는 이름이 나와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다. 커피의 귀부인 이라는 모카 커피는 다른 커피와 블렌딩해도 그 맛이 살아있다.
모카의 고향이자 커피의 원조인 에디오피아와 세계 최대 커피 소매점 스타벅스의 상표권 분쟁이 있었다. 시다모, 하라르, 이르가체페 등 커피 산지 이름을 상표로 등록한 에디오피아는 커피 수출을 늘리려 했는데 스타벅스가 산지명을 상표로 인정하지 않아 분쟁이 일어났는데 분쟁 해결에는 유럽의 NGO 역할이 컸다.
커피 원료 1파운드를 75센트에 사들여 26불에 파는 불공정 거래를 유럽 NGO들이 압박한 것이 효과가 있어 스타벅스는 결국 에디오피아 요구에 응했다.
그런데 스타벅스 커피는 맛보다도 왠지 제국주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마시지 않는데 커피 마시는데도 이념을 따지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내 철학이고 소신인걸 어쩌랴.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에디오피아가 커피 수출을 늘려 국민들 삶에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커피 수출대금은 군벌들이나 부패한 관리들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다.
쟈미아카 블루 마운틴은 영국 왕실에서 마셨던 명성 높은 커피인데 생산량을 늘리다 보니 품질이 떨어져 과거의 명성을 잃고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1960년 대부터 일본 자본이 들어와 품질향상을 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는데 생산량의 9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한다.
생산 되는 양이 적어 진품 블루 마운틴 NO1을 맛보기는 정말 쉽지 않을 듯.
하와이는 고급 커피생산에 필요한 자연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심지어 free shade라고 해서 날씨가 좋은 날 오후 2시경 구름이 몰려와 커피나무에 적당한 그늘까지 제공해 준다는데 free shade 라는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은 코나가 유일한 지역이라 한다.
천혜의 자연조건에 free shade 까지 갖춘 코나에 중남미에서 아리바카 커피 묘목이 들어온 것이 1800년대 초반이다.
Kona 커피는 extra fancy, fancy, premium 등 3등급으로 나눠진다.
그런데 3대 고급 커피보다 희귀하고 고가인 커피가 있다. 몽키커피(monkey coffee)라고 하는데 야생동물인 원숭이는 본능적으로 최상의 커피열매만 따먹는다. 그 커피열매가 원숭이의 소화기관을 지나는 동안 화학작용을 일으켜 적당히 발효를 해서인지 최고급 커피로 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원숭이 대신 사향고양이가 먹는 커피열매를 고급으로 알아준다는데 1 파운드에 300불에
팔린다고 한다.


기사 등록일: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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