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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컬럼1) 인생관 - 더불어 살아가는 삶 .
글) 정진형 : 캘거리 서래사 법사


불교란 우리 한국인들에게 크게 두 가지로 인식되는 것 같다. 첫번째는 흔히 노보살이라고 불리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복신앙과 두번째로 복잡 미묘하고 이해하기 힘든 철학사상이라고 인식되는 두 가지 측면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선사상을 중심으로 명상에 대한 관심이 일반인들에게 높아지고 있기는 하나, 그것은 여전히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용어들과 메커니즘으로 묘사 되어지는 난공불락의 영역이라고 간주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본시 불교는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관심에 의해서 촉발된 정신문화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석가모니라는 성자가 생존하던 당시의 인도에서의 신(神)중심으로 치우친 삶에 대한 반향이고, 이를 근거로 계승되어온 윤택하고 아름다운 삶을 가꾸기 위한 문화 및 실천 운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불교가 종교라고 여겨지는 이유는 그러한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삶을 살고 간 석가모니라는 교주가 남기고 간 가르침과 실천 수행을 주로 신봉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불교가 중국, 티벳 등을 거쳐서 한국으로도 전파되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활 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어려운 한자 성어들 뿐만 아니라, ‘이판사판’, ‘점심’, ‘아수라장’과 같은 생활용어들까지 불교의 사상에 근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내용을 필자가 강의 하게 되면 비단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불교인들 조차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우리들이 불교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불교는 우리의 정신문화와 생활을 크게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의 엘리트 중심의 고답적인 불교는 종교적으로 볼 때는 신비주의적이고 기복주의적인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볼 때, 특히 이민 사회 내에서는 불교는 봉사와 아름다운 삶의 실현이라는 본래적 의미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교, 특히 우리가 그 근거로 삼고 있는 대승불교는 가르침을 받들고, 깨달음이라고 하는 절대적인 ‘마음의 평온’을 얻고 난 다음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실천행을 가장 중심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물론, 절대적 깨달음이 실천의 근원이 아니며, 그러한 실천은 가장 소박한 마음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바로 불교의 실천이 매우 작은 깨달음과 자기 자신의 극복에서 시작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한 실천법중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대승불교의 사섭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사섭(四攝)이란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를 말한다. 여기서 섭(攝)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하면 모든 중생들이 다 한마음 한 뜻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말이다.
사섭법 중에 첫번째로 보시(布施)는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물이나 진리를 베풀어준다는 뜻이다. 보시는 걸림없는 무주상(無住相), 즉 보상을 받겠다는 마음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실천 해야 한다.
둘째로 애어(愛語)라는 것은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따뜻한 얼굴,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는 일이다. 그것은 구업이라고 부르는 불교의 윤리적 금기를 저지르지 않는 것으로 소극적으로 실천될 수 있는데, 그러한 구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이간질을 하지 않는 것,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악한 말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비단결같이 입술에 발린 말로써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의 네가지의 항목을 들 수 가 있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진실되고 사랑스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애어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세번째로는 이행(利行), 즉 항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즉 남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이행의 진리는 우리에게 사회생활에 있어서 언제나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남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돼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남들이 만나 보고 싶어하고 또 남들이 그 사람을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타인을 위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하더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부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사(同事)란 것은 서로 협력한다는 말이다.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마음과 몸이 하나로 되어 같이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과 일을 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신분이나 귀천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좁은 이민 사회에서 이런 일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동사’라는 것은 같이 어우러져 사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하던 어떤 직분에 있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낮고 높음의 차별은 무의미 한 것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각자 생활환경이 다르고 또 생활습성이 달라 있기에 다른 사람과 쉽사리 동사(同事)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가 갈등과 오해로부터 한 발 더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잡는 일로서, 우리네 삶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과 화합을 실현하는 큰 계기와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불교가 어렵고 난해한 사상, 혹은 복을 위해 비는 사상이라고 간주되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불교는 유럽 중세의 암흑기를 극복하고자 일어난 르네상스 운동과 같은 ‘인간중심주의’ 사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본래 선하고, 큰 잠재력을 가지고 사는 인간들의 본성을 믿고,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사상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위에서 설명한 ‘사섭법’이야 말로 인간의 본성을 믿고 실천을 촉구함을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기 위한 불교의 핵심 실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07-11-16
한홍섭 | 2007-11-17 21:51 |
1     0    

참으로 신비로운글입니다 최근에 이판사판이란말이 어디서왔는지 알았답니다 하지만 제가불교에관심있는건 신비로움 때문이아니라 유일신을 강조하지않아 좋답니다 신은 우리마음에.. 신은 우리 생활에 있는거 아닌가요? 하지만 불교가생활하 하려면 좀 쉽게 느껴지는 종교라면 좋겠네요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하는 것보단 .몰라몰라 가좋을수도있겠지요..
암튼..뜻깊은글..잘읽았답니다.....

Conan | 2007-11-20 18:05 |
1     0    

참으로 경이적인 일입니다. 시앤드림에 불교글이 실리다니요...
정말 누군가가 잘못 실은게 아닌가 의문이 듭니다.
축하드립니다. 첫삽을 뜨셨군요.
온통 적과 나만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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