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부자가 된 인도인, 싱과 길의 이야기 _김유철 부동산 칼럼
싱Singh과 길Gill, 이 두 이름은 펀잡지역에 살던 인도인들이 가진 성씨 중 가장 흔한 이름들이고, 종교적으로는 시크(Sikh)인들의 대표적 이름들이다. 이 두 이름이 대표하는 인도인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BC주 벤쿠버 부근의 프레이저 밸리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인도의 많은 이민자들이 그렇듯 이들은 주로 고향에서 농업에 많이 종사했고, 이곳에 와서도 대가족 중심의 노동집약적 농사를 짓게 되었다. 인도인들은 그래선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여러 가족이 함께 공동생활을 하듯 한 집에 모여사는 경우가 많다.
아보츠포드나 써리의 농업지역을 가보면 4000sq.ft. 이상의 대저택을 종종 볼 수 있는 데 대부분 이렇게 농업에 종사하는 인도인들이 여러 가족이 한 집에 살기 위해 지은 집들이다. 이 당시 정착한 인도인들은 가진 돈이 많지 않아서 당시에는 광역 벤쿠버의 변두리에 해당하고 농업지역이었던 써리나 아보츠포드등에서 농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살기를 거의 10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고 엄청나게 많은 홍콩사람들과 돈들이 벤쿠버로 몰려 들면서 건설과 부동산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 당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는 한국의 캐나다행 이민자들의 숫자도 최고에 달했던 때였다. 이렇게 사람과 돈이 밀려들자 점차 벤쿠버 변두리, 써리나 아보츠포드가 개발되기 시작되었다. 개발은 필연적으로 절대농업용지의 상업용 혹은 주거용 용지로의 용도변경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그리고 일단 농지가 용도변경되면 엄청난 가치 상승이 동반된다. 1에이커에 몇천불하던 농토가 하루 아침에 주거, 상업용 용지로 전환되면서 1에이커에 수십만불 혹은 수백만불까지 오르는 것이다.
상전벽해. 이 때 농지를 갖고 있던 인도인들에게 말 그대로 세상이 뒤집어지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하루아침에 땅부자와 졸부들이 대량 배출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드물지 a 일어났던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인도 농민들 모두가 부정적 의미의 졸부라는 의미가 아니며, 그들이 농사를 지으며 흘린 땀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상전벽해의 한 복판에 수혜를 입은 많은 사람들 중 한 그룹중에 그들이 있음은 틀림이 없다. 그들은 이제 부자가 된 것이다.

필자는 감정평가사로서 써리, 아보츠포드, 칠리왁, 미션등 프레이저 밸리의 수많은 농장들을 둘러보았고, 그 농장들의 매매기록과 주인들이 어떻게 부를 이루는 지를 목격했다. 필자가 Farm Credit Canada의 캘거리 사무소로 전근오기 바로 전인 2005년에는 프레이저 밸리의 블루베리 농장의 약 90%이상이 인도인 소유였으며, 매년 약 30%씩 농지값이 오르고 있었다.
같이 근무하던 백인 캐나다인 감정평가사는 이런 리서치 결과를 볼 때 마다 ‘미쳤다’고 했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로서는 도무지 따라잡기 힘든 변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자의 탄생에 한국인들은 거의 없었다. 몇 년간 리서치를 해봤는데 이 부근의 농지에 투자한 한국인들은 10명을 찾기 힘들었다.
필자는 아직도 정확하게 어떤 땅에 한국인들이 투자했었는 지 기억한다. 그리고 좀 더 많은 한국사람들이 농지에 눈을 돌리길 바라며 내심 안타까와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한 번 일어선 인도인들은 이후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큰 세력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리고 지금 벤쿠버의 건설현장에는 빠짐없이 인도인들이 있으며,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갑부들 중에는 수많은 인도인들이 있다.
필자가 BC주를 떠나던 해 오카나간 밸리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오카나간 밸리란 BC주 내륙의 캘로나, 버논에서 아래로는 오소유수까지의 긴 호수를 낀 지역을 말한다. 이 곳은 기후나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와이너리나 과수원이 많아 살기 좋고 은퇴자들이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 출장에서 필자는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그건 97번 하이웨이를 따라서 양쪽에 늘어서 있는 과수원들의 이름이 수십년 바뀌지 않던 서양인들의 이름에서 반 이상이 싱 Singh과 길 Gill과 같은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도인들은 프레이저 밸리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 곳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그 지역의 농지 역시 매년 30%정도의 시세상승을 보이고 있었다.
필자는 부동산 투자의 정점, 그 궁긍적 지향점은 땅과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농지는 투자 부동산으로서 보유 비용(재산세)이 매우 적은 장점도 있다. 일반 택지나 상업용지에 비해 수배, 혹은 수십배 적게 낸다. 그건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있는 농업을 보호, 장려하는 정책적 배려인 것이다. 지금도 캐나다에는 땅과 개발에 기회가 많다. 수많은 싱Singh과 길Gill들이 땅으로 부를 이루었다. 이 기회의 땅에서 땅으로 부를 이루는 한국인, 김Kim과 박Park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사 등록일: 2008-04-25
rorhrl | 2008-04-29 10:58 |
0     0    

자진 삭제되었습니다.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연방치과보험 드디어 5월 1일 ..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캐나다 금리 인하 임박…연말 4..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캘거리 22세 남성, 아내 살해..
  주정부, 캘거리-에드먼튼 철도 ..
  자영이민 신청 접수 전면 중단 ..
  캐나다 유학생, 9월부터 주당 ..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