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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톤 노인회장 선거를 보면서_(기자수첩)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다. 선진국일수록 선거 참여율이 낮고 사회 구성원의 총의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완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가장 합리적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2월7일 에드몬톤 노인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 중 우상욱 후보가 당선 되어 2년간 노인회를 이끌게 되었다. 이번 노인회장 선거는 에드몬톤 한인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한다.
대부분 북미의 한인 단체장 선거가 인재 기근으로 후보자가 없어 번번히 단독출마에 무투표 당선되는데 이번 노인회장 선거는 3인의 후보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연출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구경거리가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고 했듯 이번 선거는 오랜만에 선거다운 선거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당사자인 후보들은 애가 탔겠지만.
-공정했던 선거관리 업무-
이번 노인회장 선거의 첫 번째 공로는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선거관리위원들의 공정한 선거관리에 있다. 선거 공고에 “단 한 표라도 득표를 많이 한 후보가 당선되며 동점일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라고 분명히 못 박아 당선불복에 대한 말썽의 소지를 없애 불필요한 논쟁과 갈등을 막은 것은 김동정 선관위원장 및 선관위원들의 올바른 판단의 결과다.
그리고 현 회장단이 선거에 중립을 지킨 것도 공정한 선거에 큰 기여를 했다. 이종배 노인 회장도 마음 속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을 것이고 회장 직책을 이용해 음으로 양으로 지지후보를 도울 수 있었겠지만 중립을 지킨 태도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종배 회장이 “아무개 후보를 찍을 것이다”라는 말은 있었지만 특정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거나 돕는다는 제보는 없었다. 그는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공인으로서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힐 수 없다. 만에 하나 선거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것은 2008년 한인회장 선거와 명확이 대비된다. 2008년 한인회장 선거에서는 당시 한인회장이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얼굴에 철판 깔고 발 벗고 나섰다. 그것도 부족해 당시 선관위원장은 노인회 파티를 하는 날을 한인회장 선거 날로 잡아 노인회원들이 특정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과반수 규정으로 당선자가 없었는데 당선자 측과 당시 한인회장이 제멋대로 당선되었다고 선언해 한인사회 갈등과 분열의 시작이 되었다. 앞으로 노인회가 한인 단체장 선거에 이용되어 노인 스스로 얼굴에 똥칠하는 이런 비양심적인 후진국적 작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당시 한인회장 비호로 당선을 선언한 당선자는 떳떳하지 못한 당선자 신분 때문에 법정 공휴일인 1월1일 회장 취임식을 했다. 신년 예배 마친 교인들에게 “한인회관에 떡국 먹으러 가자”고 한인회관으로 교인들을 불러 회장 취임식을 해 “떡국 회장”이라는 빈축을 들었고 2008년 한인회장 선거 이후로 한인사회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인 단체장 선거가 2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선거를 치른다면 이번 선거는 앞으로 선거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노인회장에게 바라는 것-
노인회는 노인회원들의 친목단체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노인회장에게 당부를 해야 하는 한인사회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만60세 미만의 비노인(非老人)들도 전화로 “누가 당선되었냐?”고 물어 볼 만큼 이번 선거는 한인사회 관심 사항이었다.
필자는 우상욱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한 가지 지적을 했다. 이번에 유효투표수는 272표다. 그 중 우상욱 당선자는 약 39%에 해당하는104표를 얻었다. 즉 지지율 40%가 안 되는 것이다.
필자의 지적에 우상욱 당선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드리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총의에 따라 무리하지 않게 노인회를 이끌겠다.”고 말을 꺼낸 우상욱 후보자는 “그러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패거리를 지어 노인회를 무력화 시키려는 일부 협잡꾼들의 농간에는 절대 끌려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노인회는 노인회일뿐이지만 어느 단체가 모범적으로 운영이 되면 그 선한 영향이 다른 단체에도 미치는 것이다. 더구나 노인공경, 장유유서의 관념이 남아 있는 한인사회에서는 노인회가 다른 단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분열과 갈등을 빚지 말고 화합의 길을 걸어야 한다.
-화합의 길, 패거리 문화 청산-
어느 단체, 국가를 막론하고 반대는 항상 존재하고 반대가 존재하는 한 갈등도 존재한다. 그래서 민주사회에서는 30%, 40%의 낮은 지지율로 지도자에 당선되어도 불법이나 부정이 개입된 것이 아니라면 지지율에 관계없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사회다.
독재사회가 아니라면 90%가 넘는 절대 다수의 전폭적 지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지도자는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단체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정하는 것이다.
이번 노인회 선거에서는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두 명의 후보가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 것도 오랜만에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광경과는 달리 패배의 원인을 엉뚱하게 “아무개 때문에 졌다”고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나이 헛 먹은 철딱서니 없는 노인도 있다.
“나와 우리는 잘못이 없고 우리 편은 무조건 옳다”라는 북한의 ‘수령 무오론’을 따르는 오만과 독선의 패거리 문화는 나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노인회, 한인사회를 좀 먹고 망치는 그릇된 생각이다. “대세(大勢)를 따르지 말고 대의(大義)를 따르라”고 했다.
옳고 그릇 것을 분간하여 잘못된 것은 아무리 우리 편, 내편이라도 따르면 안 되는데 노인회원들 중에는 ‘내 편이니 무조건 따르는’ 철부지 노인들이 있다. 이 철부지 노인들이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망신을 당하면서도 패거리 의식이 골수에 박혀 정신을 못 차리는 한심한 노인들이다.
노인이면 노인답게 사리판단을 해서 옳고 그릇 것을 가려 처신해야지 들쥐 떼처럼 생각 없이 이리 저리 몰려다니는 패거리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한국사회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좀처럼 패거리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노인이면 노인답게 옳고 그릇 사리판단을 제대로 해서 후배들에게 올바르고 건전한 전통을 물려주도록 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특징-
이번 선거의 특징은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었다는데 있다. 기호1번, 기호2번 모두 단단한 고정표를 갖고 있었으나 3번 우상욱 후보는 고정표가 없었다. 그는 당선권과 거리가 먼 후보로 투표일 임박해서 후보 사퇴 하던가 당선 유력한 후보와 단일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평소 가까웠던 사람들조차 (당선)될 사람 찍겠다고 돌아섰다.
편 가르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분류하자면 세종문화회관 쪽 사람이다. 그러나 세종문화회관 측에서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그를 돕는 기색은 없었다. 심지어 전임 회장, 현 회장조차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성향상 그에게 투표할 사람들 대부분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초연했고 당선을 확신했다.
“그게 세종문화회관 사람들 나쁜 점이자 좋은 점이다. 떼거리로 몰려 다니지 않고 각자 소신껏 행동 하는 것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결집력은 없지만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한다. 이번에 세종문화회관 도움 받았으면 그쪽 눈치를 봐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고정표도 없고 어느 단체에 빚 진 것도 없으니 어디 가서 고개 숙일 필요 없이 소신껏 일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나는 노인회원 한 사람 한 사람 찾아 다니면서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노인회원들 도움으로 당선 되었으니 빚을 졌다면 노인회원들에게 빚을 진 것이고 그래서 노인회 전체를 위해 일 해야 한다.” 그는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노인회를 위해 소신껏 일을 할 것이다.
우상욱 후보의 당선은 노인회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첫째는 노인회 체질개선이다. 많은 노인회원들이 노인회 체질개선을 바라고 기호 1번, 기호 3번에 투표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한인회와 불필요한 밀월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한인회 2중대로서 한인회장 투표 때마다 노인회가 동원되는 밀월관계, 동반자 관계는 이종배 회장 임기 말기에 없어졌지만 앞으로는 공식적 관계 이외에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노인회원들이 기호 2번, 기호 3번에 투표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룰 수는 없지만 노인회가, 한인사회가 이번 선거를 통해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1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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