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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저유가 시대로 돌아가나?_오충근의 기자수첩
 
약 8주전, 정확히 말해서 10월3일까지만 해도 투자은행, 유가 분석가들은 고유가 시대를 점치며 브렌트 유가 언제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올라 2014년의 영광을 되찾을까를 이야기했다. 10월3일 브렌트 유는 배럴당 86달러 WTI는 배럴당 76달러였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임박했고 OPEC와 러시아는 시장에 원유를 얼마나 더 풀어야 할까를 논의 중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유지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11월25일 브렌트 유는 배럴당 59.61달러, WTI는 50.77달러다. 앨버타가 관심을 갖고 있는 WCS는 17.63달러다. WTI는22일 54.63 달러였는데 3일 사이에 4달러가 빠졌다. 투자은행들은 유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을 점치고 있다. JP Morgan은 장기유가 예측을 대폭 수정해 브렌트 유 기준 배럴당 83.50달러에서 73달러로 낮췄다.
국제 유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 예측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로 무신론자들이 섭섭하겠지만 유가는 ‘신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아무도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란 경제 제재와 미국의 저유가 정책

누구나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 유가가 요동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장도 긴장했으나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미국은 이란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하며 8개국을 예외로 인정한 것이 유가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
8개국에는 한국, 일본도 포함되는데 최대한 180일 동안 이란 원유를 수입할 수 있다. 각국의 사정에 따라 이란 원유 수입 허용 기간이 다른데 폼베이오 국무장관은 예외조치가 반복해서 적용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미국은 8개국 예외조치를 발표하며 “이란의 경제제재로 인해 동맹국이나 우방이 해를 입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속셈은 다른데 있다.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이란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국제 유가는 수직 상승하는데 미국은 저유가를 선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천천히 가자”고 저유가 유지를 시사했다.
트럼프의 저유가 정책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방책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의 지지층은 저유가의 혜택을 직접 받는 계층이다. 그러나 중간선거 이후에도 저유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저유가로 소비를 진작을 유도해 경기호조를 유지 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유가로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는 대 사우디 아라비아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산유량을 늘려 줄 것을 주문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권력 실세인 왕세자 빈 살만이 곤경에 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배경이 의심스러웠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줄이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드러났다. 트위터를 소통의 장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산유량을 줄이지 않자 “고맙다”고 트위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산유량은 하루 1천120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유가 정책을 이끌고 있는 트럼프의 의지는 미국 산유량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 산유량은 하루 1천134만 배럴을 기록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앞질렀다. 미국의 셰일 원유는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악재 속에서도 기록적 생산량을 나타냈다. 러시아 산유량도 9월 하루 1천136만 배럴을 퍼 올리더니 10월에는 1천1백41만 배럴로 늘어났다.
OPEC와 러시아는 12월초 OPEC 정례회의에서 향후 유가와 생산량을 논의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는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에 담합 금지법을 법제화를 흘리며 원유 증산을 촉구했다고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이 밝혔다. 실제로 미국은 OPEC의 담합 혐의 처벌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가 OPEC 감산 결정만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서 담합금지법이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나 미국의 저유가 정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캐나다 원유 적체현상

오랜만에 리터 당 1달러 미만으로 주유하니 기분이 좋다. 트럼프가 거칠고 저돌적이고 속물이고 혐오스럽고 믿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특히 북미회담에 관해 변죽만 울리고 진전이 없어 밉살스러운 생각도 들지만 요즘 누리고 있는 저유가의 상당부분은 트럼프의 공적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저유가 덕을 누리고 있지만 앨버타 주 정부나 원유업자들은 이마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 WTI 대비 WCS 할인이 사상 유례없이 벌어져 11월 중순에는 차이가 52달러로 벌어진 적도 있었다. 11월26일 현재 차이는 37.77달러다.
할인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구조적 문제다. 파이프라인 부족으로 인한 적체는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연방정부에 요청한 원유 수송 전용 화차 증설도 시원스러운 대답이 없다. 올해 1월 열차로 운송한 원유는 하루 144,413 배럴이었는데 9월에는 269,829 배럴로 거의 두 배가 늘어났다.
원유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운송 문제로 적체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앨버타 주정부와 일부 원유 업자들은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Cenovus Energy는 모든 원유업자들이 감산에 동의하는 입법을 촉구했다. 세노버스 에너지는 “특수한 환경에서 겪는 특이한 상황으로 정부는 한시적으로 법을 정해 앨버타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Canadian Association of Petroleum Producers (CAPP 캐나다 석유업자 협회)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동안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할인금액이 미화 98억 달러, 캐나다 달러로130억 달러에 달한다. 본 협회에 따르면10월에만 WTI와 WCS 차이가 50달러일 때 캐나다는 하루에 5천만 달러가 허공으로 날라갔다.


캐나다 원유 시장, 대안은 없는 걸까?

캐나다 원유는 99% 미국으로 수출된다. 운송 루트 중 하나로 앨버타 원유는 버나비(Burnaby) 웨스트 릿지 저유소(West Ridge Terminal)에 모였다 미국으로 운송된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 라인을 통해서, 혹은 화차나 트럭 운송으로. NEB(National Energy Board 국가 에너지 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되는 양은 하루 25,000 배럴이다. 4월에는 하루 88,000 배럴을 운송한 적도 있지만.
항소법원 판결로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증설공사는 중단되고 있지만 증설공사의 주 목적이 아시아 시장 개척이었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증설공사 비판론자들은 시장이 없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웨스트 릿지 저유소에 모인 원유가 미국으로 가는데 왜 아시아로 못 가느냐?
해상운송 정보에 의하면 지난 10월15일 포르투갈 선적의 유조선이 앨버타 원유를 싣고 밴쿠버 항에서 산동성 르자오(일조 日照)로 향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S&P Global Platt에 의하면 올해 4/4분기에 최소한 3회 밴쿠버에서 중국으로 유조선이 향한다.
지난 7월4일에는 514,000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이 웨스트 릿지 해상 저유소에서 광동으로 출발했다. 한국도 올해 591,000 배럴의 앨버타 원유를 수입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사이 873,473 배럴의 앨버타 원유가 밴쿠버 항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금액으로는 4천4백만 달러로 배럴 당 약 51달러다. 뉴 펀들랜드를 통해서는 9천 100만 달러의 원유가 중국으로 수출되었다. 캐나다 원유는 미국 걸프만을 통해서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S&P Global Platt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캐나다 원유를 수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앨버타 원유는 중유(heavy oil)인데 중유의 최대 수출국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데 경제가 붕괴되자 원유 자본, 원유 기술자들이 다 떠나 유일한 경제수단인 원유산업도 붕괴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에 버금가는 중유 수출국 오스트렐리아도 생산량이 줄었다. 멕시코도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경쟁국과 달리 캐나다 생산량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다. 아시아는 두 번째 큰 중유 시장이다. 시장이 없는 게 아니라 운송수단이 부족할 뿐이다.

기사 등록일: 201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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