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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다림은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173 작성일 2005-03-15 01:25 조회수 1931

 
다시, 기다림은


잊지못할 추억이 환한 밤에는
차라리 잠들지 말 일이다.

나로 부터 멀디 먼 사랑은
냉담한 타인들에겐 낯선 고통.

또 한번 길게 어긋나는 인연(因緣)의 레일.

그래서,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의 역(驛).

내 생각보다 그대는 항상 내 곁을
빨리 떠나갔으니,

차가운 세상 한 모퉁이에서
외롭게 빙판지는 저 핏방울들은
필시,
나의 가슴에서 솟아난 것들이다.

숨가쁜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어둠과 어둠.

이제 곧 아침이 다가오겠으나,
기다리는 시간은 잠들지 못해
언제나 하얀 밤이다.

그것은
홀로 숨쉬는 고요한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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