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알몸에서
꽃 하나, 떨어진다
잠드는 땅 위에
흔들리는 공중에서
시간 하나, 미끄러진다
깊은 정적 위에
바라보던 가슴에서
눈물 하나, 솟아난다
마지막 시선 위에
<시작 노트>
꽃의 마지막 몸짓을 보니,
최후의 심장이 멈춥니다.
삶이 기우는 곳, 그 먼 지평선에서
또 다른 생명을 꿈꾸며 잠드는
새로운 세계.
그 나머지는
여전히 남아있는
어떤 눈빛.
투신(投身)한 꽃은 비로소,
망각으로 달려가는 모든 것을
다시 꽃 피웁니다.
낙화(落花)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2250 작성일 2005-12-16 06:16 조회수 1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