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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 기자수첩) 마크 카니(Mark Carney) 연방 자유당 대표 당선 - 집권당 당 대표로서 총독 재가 후 차기 총리
사진: CBC 
연방 자유당(이하 자유당)은 지난 1월 트뤼도 전 총리가 당 대표를 사임한다고 발표해 3월9일 전당대회를 거쳐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했다. 이날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마크 카니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되었다. 자유당에 등록한 당원 수는 거의 40만명에 이르나 전당대회에는 38%인 163,836명이 등록했고 그 중 151,89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경선에는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그 중 카니 후보가 131,654표로 85.9%의 지지를 받았다. 차점자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후보(전 재무장관 겸 부총리)는 8%인 11,114표를 얻었다.
카니 당대표는 연방총독 재가를 거쳐 24대 총리에 취임해 캐나다를 이끈다. 캐나다 인구가 4천만명이 넘고 그 절반이 투표권이 있다 해도 2천만명이 넘는데 고작 131,654명의 지지로 캐나다를 대표하는 총리가 된다는 게 말이 안되는 소리 같지만 캐나다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하원에서 한 석이라도 많은 당이 집권을 하고 집권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먹구름을 헤쳐 나가야 하는 카니 총리 지명자

당 대표 겸 총리 지명자가 된 카니의 앞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3월16일 환갑이 되는 카니 총리 지명자(이하 카니)는 오랜 친구이자 동맹인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처해 캐나다 국익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상식 이하의 발언과 행동으로 - 그 발언과 행동이 계산된 결과이던 즉흥적이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영악한 장사치 트럼프를 상대해야 한다. 포드 온타리오 주 수상 말 대로 무역전쟁의 책임은 미국이나 미국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딱 한 사람, 트럼프에게 있다.

오타와 로저스 센터에서 가진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카니는 “이 싸움은 우리가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면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오판하지 말라, 아이스 하키처럼 무역전쟁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트럼프와의 무역전쟁 외에도 망가진 경제를 일으켜야 하고 주택문제, 이민자 문제, 물가 상승, 탄소세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탄소세는 폐지가 불가피한데 어떤 대안을 내 놓을지? 전당대회에서 카니를 선택한 이유도 경제에 있다. 이번 1월초 까지만 해도 자유당 전국 지지율은 보수당에 비해 20% 이상 뒤졌으나 나노(Nano)에서 발표한 오늘 현재 지지율은 자유당 35%, 보수당 36%로 1% 차이로 줄어 들었다. 이는 일찍이 카니도 예견한 바 있다.
참조: https://www.cndreams.com/news/news_read.php?code1=2345&code2=0&code3=260&idx=35263&page=0

알려진 대로 카니는 경제통이다. 자유당 색깔이 뚜렷한 실용주의자를 보수당 정권에서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했고 브랙시트로 영국 경제가 혼란기에 있을 때 영국은행 총재로 스카우트되어 경제적 혼란을 수습했다.
지지율 격차가 두 달 사이에 확 줄어들어 보수당과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는 이면에는 “경제문제는 카니” 라는 대중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초보 카니가 기대를 어기지 않고 경제 총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조기 총선

연방 총선은 예정대로라면 이번 10월이지만 조기 총선은 불가피하다. 자유당이 소수당 정권으로서 아직까지는 연방 NDP나 퀘벡당의 정책연대로 정권을 유지해 왔으나 야당은 공공연이 불신임 카드를 꺼내고 있어 조기총선은 시간문제다. 당 대표가 바뀐 자유당도 보수당과 격차도 줄어들었고 트럼프와 무역전쟁으로 반사이익도 있으므로 조기총선을 마다 할 이유가 없다.

늦어도 4월 중에는 총선이 치러질 공산이 크다. 현재 각 정당 지지율 분포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소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수당으로서 야당의 요구에 응하면서 트럼프 발 무역전쟁과 경제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있을까? 당리당략보다는 국익이 더 중요하다. 야당과 정책연대나 야당의 지지로 불안하게 정권을 유지하기 보다는 다수당이 되어 안정적으로 무역 전쟁, 경제문제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총리에 취임하면 총선 전까지 카니는 주 수상들의 신뢰를 얻어 무역전쟁에 공동보조를 취해야 하는데, 탄소세와 더불어 카니의 정치력을 시험해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경제분야의 업적, 실용주의자 중도주의자로서 초보 정치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겠지만 총선을 앞두고 카니는 보수당의 표적공세를 헤쳐 나가야 한다. 보수당은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을 거론하며 카니의 재산문제, Brookfield Asset 관계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거짓말쟁이’ ‘sneaky(음험한 교활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골드만 삭스를 비롯해 재계에서 일해온 카니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고 유명 기업과 관계를 갖고 있어 초보 정치인으로서 야당의 프레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연방 정치인으로서 프랑스어가 유창하지 않은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반 트뤼도 정서에 편승해 두 달 전만해도 20% 이상 멀찌감치 앞서 갔었다. 총선이 실시되면 보수당 집권은 ‘떼 놓은 당상’이었다. 다수당이냐, 소수당이냐가 차이일 뿐. 하지만 트럼프의 캐나다에 대한 적대적 정책에 지지율이 반전되기도 했다. 근소한 차이지만. 포일리에브르 당 대표의 이념이 트럼프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지지율에 상처를 입었고 여론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카니가 트럼프와 와 맞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당이 캐나다를 "파괴"했다고 끊임없이 비난해 온 포일리에브르 당 대표는 이제 트럼프 와 거리를 두려고 애쓰면서 "캐나다 우선"이라는 메시지로 전환했다.

만약 보수당이나 NDP가 집권한다면 카니는 최 단명 총리로 이름이 오른다. 아직까지 최 단명 총리는 킴 켐벨(Kim Campbell)로 1993년 6월25일-1993년 11월5일까지 총리로 재임했다. 캠벨 전 총리는 브라이언 멀루니 총리의 사임으로 보수당 당 대표가 되어 총리에 취임한바 있다.

여담이지만 사임할 당시 멀루니 총리는 지지율은 역대 총리 지지율 중 최하를 기록했다. 없던 세금 G.S.T. 신설해 인심을 완전히 잃었고 미국과 자유무역도 당시에는 반대가 심했다. 멀루니는 역대 총리 중 가장 인기 없는 총리였으나 작년 2월말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정치적 평가는 달라졌다.
G.S.T.는 연방 재정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미국과 자유무역 결과는 우리가 잘 알고 있어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니 정치적 평가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 보다 오랜 기간이 필요하고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다.



기사 등록일: 2025-03-14
운영팀 | 2025-03-21 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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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캐나다 최 단명 총리는 Charles Tupper 로서 1896년 5월1일부터 1896년 7월8일까지 68일 재임하였습니다.

philby | 2025-03-22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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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단명 총리는 Charles Tupper의 68일에 이어 John Turner 79일, Arthur Meighen 88일, Kim Campbell 132일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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