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미국, 영국 등의 외교부 사이트가 한국을 안내하는 정보사이트에서 한국이 마치 '성범죄의 나라'인 것처럼 국가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외교부 홈페이지(www.voyage.gc.ca)는 "최근 한국에 캐나다인과 다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강간이 계속하여 일어나고 있다"며 "수선공이나 배달원으로 위장한 범인에게 강간과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외교부 사이트(www.fco.gov.uk)도 "한국의 범죄율은 낮지만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의 소매치기, 핸드백 강탈, 성폭행 강간, 호텔 강도, 주거 범죄율은 아주 높은 수준"이라며 "이태원이나 대형 쇼핑센터와 같은 곳에서 소지품 보관과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강간 사고가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사이트(travel.state.gov)는 "미국인이 이태원이나 다른 대도시 시장지역에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서울 유흥가의 강간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면서 "술집과 거리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서양인에 대한 괴롭힘도 서울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6일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에 의해 밝혀졌다. 반크는 "'호텔아시아', 호텔하우스' 등 주요 호텔정보 사이트를 비롯한 해외 사이트가 외국인이 한국에서 집단 강간당했다는 등 마치 한국이 '성범죄의 나라'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과 관련해 이와 같은 이미지는 2004년 8월 미국과 캐나다 외교부 사이트에 실린 한국 관련 정보에서 시작됐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이 사이트는 물론이고 영국 등 각국의 관광, 문화 웹사이트 152개로 확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캐나다 외교부 사이트를 확인해 본 결과, 이 사이트는 한국여행을 안내하는 ‘Travel Report’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범죄율이 높은 나라는 아니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은 종종 일어난다”며 한국을 소개했다. 또 이 사이트는 “거리를 거닐 때 주변을 살피고 밤에 혼자서 돌아다녀서는 안된다”면서 “특히 밤에 혼자 여행할 때는 택시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되 버스나 지하철 막차는 차라리 택시가 안전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 사이트는 “한국은 정치, 노동, 학생시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라여서 시위현장을 피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안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