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적으로 반유대와 이슬람 혐오 증오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캐나다 주요 도시의 경찰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반유대주의 및 이슬람 혐오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전역의 유대교 회당과 모스크는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몬트리올의 유대교 회당인 샤어 시온 베스-엘 회당의 의식 책임자인 아셔 타넨바움은 "10월 7일부터 보안을 강화했다“면서 "아침 예배가 있는 오전과 저녁 예배가 있는 오후에 하루에 두 번씩 보안 요원을 배치했고 모든 출입구를 한 군데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배 시간 외에 회당을 방문하고자 하는 신도나 지역 사회 구성원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뤼도 총리와 다른 지도자들은 국내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증의 증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트뤼도 총리는 최근 반유대주의 퇴치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캐나다에서 반유대주의가 매우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쟁 전부터 유대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타와 경찰은 1일 성명을 통해 "낙서, 기물 파손, 증오 메일, 협박, 공공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협 등 증오 동기에 의한 범죄 사건과 관련된 여러 건이 경찰 당국에 보고됐다“고 경고했다.
몬트리올 경찰은 10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아랍계 무슬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4건과 유대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12건을 보고했다.
상원 인권 상임위원회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이슬람 혐오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명이 사망한 2017년 퀘벡 그레이트 모스크를 비롯해 에드먼턴, 사스카툰, 런던, 미시소가, 토론토의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일련의 폭력적인 공격이 발생했다.
캐나다 전역의 26개 이슬람 사원을 감독하는 캐나다 이슬람 최고위원회의 창립자이자 현 회장인 사이드 소하르와디도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무슬림 커뮤니티의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 전역의 무슬림 커뮤니티 전체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모스크에서 경비원들이 교통을 모니터링하고 주차를 감시하며 모든 사건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완벽한 보안 시스템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이슬람 혐오증만이 아니다. 양쪽 모두 고통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CTV 뉴스의 의뢰로 나노스 리서치(Nanos Research)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캐나다인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지역사회에서 증오 범죄 사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0명 이상의 캐나다인 응답자 중 39%는 증오 범죄 증가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으며, 30%는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