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4L가 담긴 큰 통을 생산하던 에드먼튼 양조장이 앨버타 서비스부 장관으로부터 해당 제품의 가격이 책임감 있게 책정되지 않았다는 질타를 듣고 이 제품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후 T-Rex 양조장은 마치 우유통과 비슷하게 생긴 4L 보드카 통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돌기 시작한 이후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었다면서, 절반 가량은 “창조성과 편의성”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개입 가능성을 밝혔던 서비스부 데일 넬리 장관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49.95 달러의 낮은 가격은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규정에 따라 앨버타 게임, 주류 및 마리화나는 소매업체가 제품구매를 위해 지불하는 도매 가격을 설정하지만, T-Rex에 의하면 소매업체에서 제품 가격 책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공되는 규칙이나 지침이 없다.
넬리 역시 해당 4L 보드카는 캐나다 연방 주류 표시 및 포장 규제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앨버타인의 정신이다. 우리는 책임있는 가격 책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현재 넬리는 장관이 주류 가격을 설정할 권한을 갖게 되는 관료주의 축소 법안의 발의를 앞두고 있다. 지금은 AGLC에서 장관의 허가를 받은 뒤에 가격을 조정하게 되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장관이 직접 주류 및 게임과 관련된 정책과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T-Rex 측에 의하면 이 4L 통은 자신들의 고객인 Super Value Liquor에서 요청한 가격으로 판매됐으며 이들을 위해 생산되고 상표가 붙은 제품이다.
그리고 에드먼튼 Super Value Liquor의 매니저 서니 불라는 49.95 달러의 가격은 약 60 달러에서 할인된 가격이었다면서, 자신의 매장은 고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해 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만약 넬리가 최저 가격을 도입하면 개별적인 매장들이 큰 체인점과 경쟁하기 어려운 체계가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넬리는 자신은 최저 가격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T-Rex는 앨버타 게임, 주류 및 마리화나로(AGLC)부터 허가 받은 4리터 보드카를 약 1년 전부터 생산해 왔으며, 이 같은 T-Rex 브랜드의 보드카는 술집이나 레스토랑에 납품되어 왔다고 전했다. 또한 T-Rex 측은 자신들보다 더 저렴하게 주류를 판매하는 양조장이 몇 있다면서, AGLC에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T-Rex는 AGLC가 수년전 수제 양조장에 자체 증류주의 최소 80%를 자체 생산하고 20%만을 대량 구매 또는 수입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폐지한 뒤 “지속 불가능한 가격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면서, AGLC의 규정 폐지는 증류 장비 없이도 누구나 대량 구매한 보드카를 혼합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