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인도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News18과 Firstpost 등 다수의 인도 매체가 인도 주재 캐나다 공관에 소속된 현지인 직원 수십 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피살사건 문제로 인도와 외교갈등을 빚은 캐나다는 지난해 10월에도 인도 주재 외교관을 감축한 바 있지만 현지인을 무더기 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인도 당국이 자국 주재 캐나다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수와 캐나다 주재 인도 공관 외교관 수의 균형을 맞춘다며 인도 주재 캐나다 외교관 41명을 추방 조치했다.
캐나다 대사관 관계자는 인도 당국의 캐나다 외교관 무더기 추방 이후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현지인 직원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캐나다는 영사 지원, 무역 및 비즈니스 개발을 포함해 인도에 있는 캐나다인들에게 핵심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캐나다 비자 신청 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인도인의 캐나다 방문, 취업, 학업, 영주권 등의 업무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도 현지인 직원을 해고한 캐나다 공관은 뭄바이, 찬디가르, 벵갈루루의 영사관으로 캐나다 측은 해고자 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인 Times of India의 보도에 따르면, 100명을 넘어서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인도의 외교적 불화는 작년 9월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가 서리주 칼리스탄 지도자 하딥 니자르 살해에 인도 정부 관리들이 연루됐다고 비난한 이후 시작됐다. 인도는 이를 부인하며 캐나다가 자국 영토 내에서 반인도 활동을 하고 비난했다.
이후 캐나다 정부가 이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되는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 당국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인도는 이어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캐나다인 비자 발급도 잠정 중단하고 캐나다 외교관들도 무더기로 추방하는 등 양국간 외교갈등이 심화됐다.
최근 인도를 포함한 중국, 러시아 등의 내정간섭을 조사하고 있는 ‘외국 간섭 조사위원회’에서 트뤼도 총리는 이전 보수당 정부가 인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작년에 발생한 시크교 지도자 암살사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에 오는 모든 사람이 캐나다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확고히 보장하고 있다”며 “시크교 지도자인 니자르 암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는 많은 이민자들이 추구하는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