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동지급기(ATM) 이용자들의 은행정보를 훔치기 위해 ATM기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캘거리 NE 64애비뉴/Hunterhorn Rd에 소재한 한 은행지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던 한 시민은 우연찮게 ATM기 핀패드 바로 위에 핀홀카메라가 양면테이프로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시민은 이 핀홀카메라를 떼낸 뒤 경찰에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ATM기를 조사한 결과 이 ATM기에는 핀홀카메라뿐만 아니라 카드판독장치 옆에는 ‘불법 카드판독기’도 몰래 설치된 것을 찾아냈다.

핀홀카메라와 불법 카드판독기가 설치되어 있는 ATM기는 핀패드 두께가 일반 핀패드보다 약간 두껍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ATM기와 외견상 거의 똑같게 보였다고 경찰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불법 카드판독기는 무광택 플라스틱 제품으로 얼핏 볼 때는 카드판독기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여 은행직원이 쉽게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ATM기에 핀홀카메라와 불법 카드판독기가 언제부터 설치되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개인 은행정보를 훔쳐 복제카드를 만든 뒤 해당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핀홀카메라와 불법 카드판독기를 설치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ATM기를 이용할 때 항상 손으로 가리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