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distance_이정순 (캐나다 여류문협, 리자이나)
어마나,
순자야!
‘……?’
너였구나?
미자야!
하지만,
그들은 껴안지 못 하고
두 발만 동동 구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만
방방 뛴다.
저마다 얼굴에 한 겹 장막을 두르고
서로가 서로를 눈으로만 본다.
말은 벽 뒤에 깜깜!
한 장의 하얀 네모 천이
인간과 인간을 벽으로 가로 막아버렸다
사회적‧심리적 거리란다.
발 없는 괴물이
세계의 문에 접근금지 표지판을 달고
그들은
인간을 정복해버렸다.
인간이 사라져 버렸다.
하느님이 바빠지겠다.
말‧말‧말?
말만 무성하다
물음표를 밟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