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일초헌 조용옥 (캘거리)
꽃과 나무들, 그리고
새들이 분류되는 체질
자작나무 숲에서 발견한
미루나무 하나
떠오르는 지혜 담아
아마추어 둘레에서 피어난 꽃
우리의 꿈은 어디서 오나
고향 멀다고 불러보고
타향 타국 시민되어
꿈의 종착역 찾는다
미루나무 가지 끝에 앉은 새
사람들의 시선 마주치며
사람들의 이별 바라보며
다시 앉아보는 저 미루나무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여름날 오는 비에 날개 접고
온통, 안개로 가려져
눈 감아도 보이는 꿈 속에서
밤을 낮인양 하얗게 새워
남쪽 나라 날아가는 새처럼
구름 밑의 보금자리 찾은
여름날, 까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