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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마라톤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캘거리 교민 정갑송씨..
운동시작 5년 만에 풀 마라톤 도전 ... 50대 아마추어로 3시간대 벽 허물어
지난 12월 하와이 호놀루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골인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정갑송 대표. 연령대에서 1위 차지 
지난해 10월 16일 토론토 마라톤 대회에 서 2시간 57분을 기록, 아마추어들의 꿈의 기록 3시간의 벽을 깬 정대표, 당시 대회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150km씩 뛰면서 연습했다고 한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지난 12월 11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 3시간 5분을 기록하고 연령대 1위를 차지한 캘거리 교민 정갑송씨(51세)이다.
호놀룰루 대회는 그의 생애 세 번째 마라톤 완주였는데, 두달 앞선 10월에 열린 토론토 대회에서는 2시간 57분을 기록, 50대의 나이에 아마추어들의 꿈의 기록이라는 3시간대 벽도 허무는 등, 주변 이웃들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오는 6월 2일 열리는 밴프-재스퍼 구간(290km) 릴레이 마라톤 대회에 40대 이상으로 구성된 한인 팀의 일원으로 참가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의 마라톤 완주소식이 본지 12월 23일자에 보도되면서 기자는 그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고 또한 인터뷰 기사를 싣는다면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도전과 자극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정대표를 만나 그의 마라톤 인생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 대표는 지금의 정신과 신체 건강은 과거 20대 보다 더 좋은 상태라며 건강 유지와 노화방지에는 달리기 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50대의 나이에 3시간 기록을 과감히 허물어 버린 그의 마라톤 성공담을 들어보자. (김민식 기자)

드디어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신 주인공을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궁금한 게 많은데 우선 개인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1980년 당시 20살 때 부모님과 함께 토론토로 이민 왔고 2002년 캘거리로 이사 왔습니다. 토론토에서는 84년부터 그로서리 스토어를 시작, 지금까지 줄 곳 이 업종에 종사했고요, 현재는 남동생(정우송 대표)과 함께 SE에 있는 SMART MART & GA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라톤에서 그처럼 좋은 기록을 만드셨으니 아마도 젊었을 때부터 운동은 잘 하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어릴 적부터 모든 운동을 좋아했고요, 특히 토론토에서는 축구를 즐겼는데 80년대 초반 8.15광복절 날 도시대항 (몬트리올, 런던, 해밀턴, 토론토 4팀) 한인축구대회에 82, 83년 제가 참가했을 당시 저희 팀이 두 번 모두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우승팀은 모국 전국체전 참가자격이 주어져 83년도에 전국체전에도 참가한 바 있습니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아내(정미숙 여사)를 처음 만나 2년간 펜팔을 하다가 85년에 결혼을 했죠. 91년도에는 골프로써 캐나다 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한 바 있었는데 저희 팀이 해외동포 부분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캐나다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메달권에 진입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제 달리기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죠. 80년대 후반부터는 사업 때문에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달리기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다른 운동도 많은데 왜 달리기를 선택하셨나요?

2006년 2 월 BC주 크랜부룩에 가게를 새로 시작하게 되어 6개월 정도 저 혼자 그곳에서 지내야 했는데, 건강도 챙길 겸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달리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파트너가 없어도 되고요, 또 별도의 도구가 없이 운동화만 있으면 할 수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5킬로를 목표로 잡았는데 마음과는 달리 첫날은 4킬로 정도에서 무릎과 허리의 통증으로 포기했습니다. 40대 중반인데 벌써 내 몸이 이렇게 녹이 슬었다는 것에 크게 실망이 되면서 이에 더 자극 받아 이를 악물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5킬로만 뛰어도 이틀 정도는 근육통 때문에 고생하곤 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3회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꼭 지켰습니다. 그러나 캘거리로 돌아와서는 다시 생업으로 인해 달리기는 접어두었죠.
그러던 차에 2007년에 또 다시 6개월간 BC주 켈로나로 혼자 가게 되면서 달리기에 본격적으로 매진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계 일이 바빠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했고 휴식시간은 하루 두 시간만 저에게 주어졌는데 그 시간을 모두 달리기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10킬로를 목표로 다시 뛰었는데 한번 뛰고 나면 콘도 계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한 두 달 버티고 나니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10킬로씩을 다섯 번도 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서 처음에는 1시간 걸리던 것을 40분까지 단축시켰죠. 솔직히 달릴 때는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도 잊을 수 있었고 더 건강해 졌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일을 해도 밤에 잠도 잘자고 오히려 피곤한 줄 모르고 일을 했습니다.

맞습니다. 피곤하다고 그냥 쉬거나 잠을 더 자는 것보다는 운동을 하는 게 오히려 에너지를 더 만들어 주는 좋은 피로 회복제가 되죠. 그래서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사전에 계획이 있었던 건가요?

실은 2006년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만 50세가 되는 해에 풀 마라톤에 도전해 보겠다는 좀 야무진 꿈을 이미 세워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변 이웃들에게 제 포부를 말하면서 제 스스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도 만들었죠. 캘거리로 돌아와서도 계속 뛰었는데 2010년 하프 마라톤을 2111년에는 풀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세워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 캘거리 빅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당시 제 연령대에서 Top 5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1시간 29분을 기록 전체 참가자중 3위를 하는 저도 놀라는 그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기록도 재 보지도 않고 연습하던 시절이었는데 놀라운 성과였죠.
그러면서 풀 마라톤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지만 한편으론 하프도 이렇게 힘든데 그 두 배를 어떻게 뛰나 하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항상 No Pain No Gain 이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던 터라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풀 마라톤에 기꺼이 도전키로 마음먹었습니다. 원래는 완주에 목표를 두었는데 연습하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겨 3시간 30분으로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러너스 클럽에 가입 마라톤 프로그램도 구입해고 좀더 체계적으로 운동하면서 2011년 5월 30일 드디어 캘거리 풀 마라톤 대회에 생애 첫 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애 첫 풀 마라톤 대회였는데 애로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고생 많았죠. 실은 그 대회 참가 전에 풀 코스는 연습으로 딱 한번 뛰어 본 게 다였고, 체계적으로 운동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만 해도 정보도 부족하고 의욕만 너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출발부터 중반 이후까지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27킬로 지점에서 다리에 쥐가 나면서 쓰러졌고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길바닥에 누워 있으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우선은 주변사람에게 큰 소리도 치고 장담도 했는데 이렇게 포기하게 되니까 창피하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눈물도 나고.. 그러는 사이에 저를 추월하는 선수들을 계속 지켜봐야 하고, 식구들은 골인지점에서 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고..
그러면서도 문득 다리에 쥐가 난 것이 신발 끈을 너무 꽉 조여 매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끈도 풀고 다리도 계속 주물러 주고, 그러니까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그래서 일어나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몸을 좀 풀고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생각에 목표였던 3시간 반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하고 골인지점으로 들어오는데 시계를 보니까 3시간 8분… 중간에 잠시 쉬고도 (약 5분 정도) 그런 기록을 만들었다는 게 제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았는데, 기록은 기록이고 종착역에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쓰러졌습니다. 프로도 참가한 그 대회에서 저는 전체 순위 24등, 연령대에서 3등을 차지하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같은 해 10월 16일 캐나다에서 가장 큰 대회인 토론토 호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좀더 체계적으로 많은 공부도 했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3시간대를 깨보고 싶은 욕심에 일주일에 150킬로씩 뛰었습니다. (일주일에 35킬로 세 번, 21킬로 두 번씩) 그런 노력 끝에 토론토 대회에서는 2시간 57분 44초를 기록, 아마추어로서는 꿈의 기록 3시간의 벽을 깼습니다.

이야기는 들을수록 놀라움에 입이 잘 다물어 지지 않네요, 달리기라는 운동에 그렇게 애착을 가지신 이유는 무엇이며 그런 노력의 근본적인 추진력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실제 대부분의 스포츠나 운동은 운도 많이 따르지만 마라톤 만큼은 요행이나 행운이 없이 오로지 노력과 성실함만으로 결과가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 하구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에서 성취감도 크게 느낄 수 있어 더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연습을 포함 풀 마라톤을 총 몇 번이나 완주하신 건가요? 그리고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얻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대회 세 번에 연습으로 세 번 총 6번 정도를 풀로 지금까지 뛰어본 셈이죠.
달리기에 조언을 드린다면, 우선 거리나 시간 보다는 세워진 목표를 꾸준히 수행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최소 3킬로부터 시작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뛸 수 있는 횟수를 정하고 (2~4회 정도) 그 계획을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나서 부터는 거리도 늘리고 시간도 단축해 나가면 되겠습니다.
운동화는 굳이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쿠션이 높고 큰 것으로 구입하면 무릎과 관절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경주용을 신는데 비싸지는 않지만 쿠션이 없고 가벼워 오히려 신체에 충격이 많이 가해서 초보자들에게는 부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랙이나 도로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러닝 머신(Treadmill)이 장점이라면 시간과 속도를 정해서 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트랙을 뛰게 되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속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달리기를 통해 원래 목표하셨던 건강은 충분히 얻으셨나요?

매년 겨울이면 감기를 꼭 앓았는데, 달리기를 시작한 이루로는 감기 한번 앓은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51세인데 육체나 정신건강 모두 20대 때 보다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40대 이후의 연령대에서 10킬로는 50분 안에 뛸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체력임을 입증하는 건데, 이 정도 상태라면 육체의 노화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앞으로는 전세계 마라톤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오대양 육대주의 유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관광도 하고 대회도 참석하는 게 앞으로의 꿈이자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등록일: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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