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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umber one!!!
 
I am number one!!! 드디어 막내 현이를 이기고 명실공히 회사 Squash Club에서 “Number One”이 됐다! 어제 점심시간에 막내랑 Squash court에 갔다. 실력으로 보면 막내가 나보다 한수 위다. 나는 내리막 길에 있는 사람이고 막내는 한창 나이이니까. 그러나 막내가 못 가진 것을 내가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깡다구라는 것이다.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면서 내가 말했다. “야~ 너 오늘 좀 피곤해 보인다~” “아빠, 걱정마. 아무리 피곤해도 아빠한테는 이길꺼니까” “너~ 너무 까부는거 아니냐?” “Dad, don’t worry!” “너 그렇게 큰소리 치다가 지면 어쩔래?” ”지긴 왜 져요?” “오호~ 그래~?” 회사 Squash Club의 규정은 5판3승제이다. 첫 게임을 시작했는데, 막내는 피곤해 보이든 모습은 어디 갔는지 야생말처럼 뛰기 시작했다. 역시 젊은 은 좋은 것이었다! ‘나도 저렇게 뛰었던 때가 있었겠지?’ 막내는 첫 게임을 9대5로 가볍게 이겼다. 녀석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엇다. 내가 아들들이 축구나 학키 게임을 할 때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이기고 있다고 절대로 방심하지 마라. 많이 이기고 있을 때일수록 긴장을 풀지마라.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가 제일 떨어지기 쉬운 때이다”였다. 녀석은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때는 이때다!’ 그러나 이상하게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열심이는 뛰는데 게임은 계속 꼬이고 있었다. 될듯될듯 하면서 공은 아슬아슬하게 Out이 돠곤 했다. ‘이상하네! 오늘은 되게 꼬이네!’ 두번째 게임도 막내가 6대1로 이기고 있었다. 막내는 내가 기분이 상할까봐 표내면서 웃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보니 “이기는 것은 받아 논 밥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너 이녀석 두고 보자! 너 지금 방심하고 있지?’ Squash는 좀 이상한 게임이다. 잘 나가다가도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Point를 얻으려면 Serve 를 한 다음에 이겨야 한다. Serve를 받은 사람이 이기게 되면, Serve권만 빼았아 오게 된다. 그래서 어떤 때는 한 점을 얻기 위해서 대여섯 번 Serve권만 오가는 수도 있다. 약이 올랐다. ‘쨔샤, 군대 갔다 온 놈과 안 갔다 온 놈의 차이를 보여주마!’ 느긋해 하는 막내의 헛점을 찌르면서 날카롭게 공격했다. 나의 작전이 들어먹기 시작했다. 한숨에 6대5로 따라 붙었다. ‘설마 6대1로 이기고 있는데 지겠냐?’생각했던 막내는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다. ‘쨔샤~, 내가 뭐랬냐? 이기고 있을 때 조심하라고 했지?’ 7대7로 Tie가 됐다. Serve권을 빼았은 나는 게임의 Tempo를 갑자기 느린 Tempo로 바꾸었다. 여지껏 빠르게 움직이던 Tempo를 느리게 바꾸 것은 아주 잘한 것 같았다. 막내는 어이없이 두점을 먹고 무너졌다, 나는 6대1로 지고 있다가 9대7로 이겼다! 경기에서 당황은 금물이다. 세번째 게임은 두 사람이 모두 사력을 다했다. 상승세를 타는 나의 공격에 막내는 애를 썼지만 밀고 밀리는 접전에 승세는 내쪽에 있었다. 세번째 게임도 내가 이겼다. 세번 게임을 했지만 시간은 다섯 게임을 한 시간이었다. 그 만큼 막상막하의 게임이었다. 나는 숨이 턱에 찼다. 솔직히 말해서 주저 앉고 싶었다. 내 얼굴을 힐끗 쳐다 본 막내가 말했다. “아빠, 그만 할래요?” “그럼 내가 이긴거냐?” “무슨 말이예요?” “그럼~……” “아빠가 힘들어 하니까, 무승부로 끝나는거지요” ‘힘드는데 그만 하자고 할까?’ ‘그래도 한 게임만 이기면 1등인데…… 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 “임마, 2대1로 내가 이기고 있는데 무승부라니, 무슨 소리야~” “아빠가 힘들어 하잖아요” 뻔뜩 아내의 말이 머리에 떠 올랐다. “여보, 몸생각해요. 악쓰며 Squash치다가 다치지 말아욧!” ‘어떻게 한다~?’ “그냥 계속하자!” “O~K~~!” 나는 한 게임만 이기면 되지만 막내는 두 게임을 이겨야 했다. 만약 나한테 지면 회사에 들어가서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할 생각을 하면 앗찔 했던지, 막내는 악쓰면서 공격을 했다. ‘이번에 내가 지면 비긴 것으로 하지 뭐~. 이 나이에 비기는게 어디냐?’ 느긋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네번째 게임도 막상막하였다. 게임이라는게 원래 너무 승부에 집착을 하면 실수를 하게 되어있다. 막내는 몇번의 어이 없는 실수를 했고, 그것 때문에 게임이 꼬이는 것 같았다. 8대8 Deuce가 됐다. 치열한 게임이었다. Squash 규칙에 8대8 Deuce가 되면, Serve를 받는 사람이 Tie Break의 점수를 9점으로 할 것인지 10점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돼있다. 9점으로 정할 경우 Serve를 받는 사람이 매우 불리하다. 한 점만 지면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 10점 까지 가자고 한다. Serve권은 내가 가지고 있었다. “Nine or Ten?” “Ten!” ‘두 점만 이기자!’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9대9가 됐다! ‘와~ 무지하게 힘드네!’ 막내가 Serve를 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이번에 먹으면 2대2 원점으로 돌아가는데…’ 막내의 Serve는 Back hand쪽으로 들어왔다. 난 막내 몰래 혼자서 시간이 날 때면 막내의 Serve 받는 방법을 혼자 연구했었다. 나에게 막내의 Serve는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난 연습의 연습을 거듭해서 비밀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막내는 모르고 있었다. 몸을 살짝 오른 쪽으로 비키면서 공을 맡받아쳤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기막힌 역습이었다. 공은 왼쪽 모퉁이를 맏고 벽을 탔다. 막내는 내 역습에 놀라는 눈치였다. ‘쨔샤, 놀랬지?’ 내가 Serve 권을 뺐었다. 그렇게 Serve권을 뺐고 뺐기기를 대여섯 번 항 것 같았다. 여지껏 막내와 Squash를 치면서 이렇게 치열하게 친 적이 없었다. 드디어 다시 내가 Serve권을 뺐었다. ‘이번엔 이기자! 정말 이기자!’ 이런 상황에서 실수는 있을 수가 없었다. 둘 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공을 쳤다. 공이 내게로 돌아왔다. 좋은 챤스였다. 이때다! Back hand로 공을 쎄게 날렸다. 공은 벽을 타고 있었다. 아주 치기 힘든 공이었다. 게임 끄~읕~~~!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역시 일등자리는 나이롱 뽕으로 차지하고 있는게 아니었다. 막내는 총알처럼 뛰어가 공을 힘껏 때렸다. Racket에 공맡는 소리가 팽~ 하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그런 소리를 내면 공의 Power는 엄청났다. 공은 총알처럼 앞 벽을 향했다. 정말 치기 힘든 공이였는데 기차게 쳤다. ‘저 공을 받는건 불가능이야!’ 포기를 했다. 그 순간 “깡~~~” 하는 소리가 났다. 공은 아슬아슬하게 줄아래 Tin를 때렸다! OUT이였다! 내가 화사의 Squash Club Ranking 1위가 되는 순간이었다! Squash의 여신(?)이 내게 미소 짓고 있었다. 왼손 주먹을 허공에 쥐어 보였다. “Good game, dad” “……” 나는 숨도 쉬기가 힘들었다. “Dad, you’re number ONE!!! 아빠, 오늘 아주 잘 쳤어요!” “고마워~!” 막내 아들 현이는 내 손을 굳게 잡고 흔들었다. 꼬리글: 막내는 회사 Squash Ranking Chart 1위에 내 이름을 올려 주었다. 그리고 아내와 여자친구 정민이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이겼다고 Message를 남겼다. 나와 막내가 Squash를 치고나면, 진 사람이 양쪽 여자에게 결과를 보고하기로 약속돼있었다. 여지껏은 대부분 내가 전화를 했었는데 어제는 막내가 전화를 했다. “거~ 기분 괜찮네!”

기사 등록일: 200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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