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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삶
개같은 삶 저희들의 고유 명절, 설이 닥아옵니다. 병술년! 개의 해입니다. 올해는 저에게 아주 뜻깊은 해입니다. 제가 개띠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120살은 도저히 살 것 같지 않고…… 그렇다면 제 일생에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 60년만에 돌아오는 특별한 개의 해인 병술년은 더욱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지나간 날들을 생각해 보면 파란만장한 세월이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고 괴로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감사할 일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위를 쳐다보면 끝도 없겠지만…… 그만하면, 토끼같은 아내에 (순진이는 토끼띠입니다) 늠늠한 세 아들들, 게다가 착하고 예쁜 첫째와 둘째 며누리, 그리고 머지 않아 귀여운 막내 며누리가 생길테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딱~ 한가지 어쩔수 없는 불만이 있다면 딸이 없다는 것인데…… 꿩대신 닭이라고 며누리들이 있으니…… 귓속말: 이 이야기는 며누리들이 듣으면 안됩니다. 전에는 아들들에게만 온통 신경을 쓰면서 저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게 하더니, 이젠 남편 귀한 줄을 아는지 잡곡밥에, 야채에, 각종 vitamin을 챙기며 제 건강에 신경을 써주는 아내가 됐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개띠가 60년만에 찾아오는 개의 해를 맞으니, 뿌듯합니다. “올해는 정말 멋지게 한번 살아보리라! 후회 없는 삶을 살아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그런데요~ 우리는 왜 개처럼 총명하고, 주인을 즐겁게 해 주고, 의리있고, 충성심이 강한 개를 그렇게 푸대접할까요? 몹시 유감입니다! 욕중에서 제일 흔하게 쓰는 “개새끼”라는 욕을 TV나 책에서 듣고 읽을 때마다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새끼”라는 말을 방송에서 못 쓰게 하는지, “개자식”이나 “개같은 놈”이라고 약간 바꾸어서 쓰지만 그게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카나다나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Son of a bitch!”라는 욕을 할 때는 주먹이 날아올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개를 끔직히 사랑하는 척 하며 한국에서 개를 잡아먹는다고 열을 올리는 이곳 사람들도 개를 업신 여기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왜 개를 악용해서 욕을 만들어 냈을까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개는 인류가 생긴 이래로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내온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의리있고 충성스런 동물이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개같은 사람”이라고 불렀다면, 그 사람은 총명하고, 인사성 밝고, 의리있고,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칭찬이여야 하는데, 그게 왜 욕으로 둔갑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개에게서 부정적인 것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긍정적인 것들뿐입니다. 내가 개띠라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개를 사용해서 이치에 맞지도 않는 욕을 만들어 내고…… 어디 그뿐인가요? 그렇게 주인을 위해서 충성스런 삶을 산 개를 복날 개울로 끌고 가서 목을 매달고, 뭐~ 고기가 연해진데나 뭐래나 되지도 않는 이유를 붙여서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자기에게 꼬리를 치며 반기던 개, 밤새 집을 지키던 충성스런 개가 눈앞에 아물거리는데 어떻게 그 개를 몽둥이로 두들겨 팰수 있을까요? 그리곤 개울가에 앉아서 시원한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소주잔을 기울인다?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먹을게 없어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랬다고요? 백번 양보하고 이해한다고 치지요. 그러나 몽둥이로 패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가만이 생각해 봤습니다. “개같은 사람”과 “사람같은 개” 둘중에서 어떤게 더 좋운 말일까요? 어떤 것이 칭찬이고, 어떤 것이 욕일까요? 저는 살다 살다 개가 사기쳤다는 말은 못 듣어봤습니다. 개가 자기 주인을 물어 뜯었다는 말도 못 듣어봤습니다. 온갖 못할 짓을 하는 것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만약 개들이 모여서 저희들처럼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요? 못된 개를 욕한다면 어떤 욕을 할까요? 혹시 “에이~ 사람같은 놈아~!” 하진 않을까요? 걱정입니다. 어떤 때는 자기들이 개보다 훨씬 못한데, 왜 “개”를 끌여 들여서 욕을 만들었을까요? 나쁜 사람들입니다! 가만~있자~~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열을 올리지요? 아하~ 제가 개띠라서 그렇군요~! 제에게는 60년만에 맞는 뜻깊은 개의 해입니다. ‘올해는 개처럼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면서 생각해 보니, 개에게는 아주 중요한게 주인입니다. “개는 주인을 닮는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어떤 주인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개의 견생(犬生)이 바뀝니다. 도둑질을 하는 사람을 주인으로 가지고 있는 개는 도둑질을 돕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지키는 장군을 주인으로 섬기는 개는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합니다. ‘나의 주인은 누구일까?’ ‘나는 누구를 닮아가고 있을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말하는 것은 쉽고 간단한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심각해집니다. ‘나는 누구를 주인으로 섬길까?’ 저는 예수님을 저의 주인으로 섬겨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주인인 예수님을 닮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예수님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저의 주인인 예수님께 충성을 다하는 개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올해는 개처럼 살고 싶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길로 가지 못하게 양들을 모는 양몰이 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안전을 지키는 방범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갇힌 사람을 구해내는 산악 구조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것을 찾아내는 경찰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불속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해 내는 소방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사성 밝고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삽살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를 생각하고 개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아주 엉뚱한, 그러나 귀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개(?)같은 삶을 사셨다!” 라는 것입니다. 이 문장이 불경스럽다고 벌써 얼굴을 붉히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조금만 참으시고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주십시요.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보잘 것 없는 저희들을 주인으로 섬기며 몸을 아끼지 않으신 분입니다. 병들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섬기셨습니다. 변두리 인생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셨습니다. 억눌린 사람들의 편에 서서 기득권 자들에게 대항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고 섬기던 사람들에게 끌려가 매맞고 발길에 차이면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자신의 몸을 저희들을 위해서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개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주인에게 사랑받는 애완용 “French Poodle”의 삶이 아니였습니다. 진심으로 섬기며 충성을 받치던 주인에게 끌려가 얻어 터지며 자기의 몸을 내어주는 한국산 토종인 “누렁이”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올해는 개처럼 살고 싶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고민이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누렁이처럼,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삶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살 것 같습니다.

기사 등록일: 200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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