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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차 .,,,유인형 컬럼_27
노란 민들레 꽃이 한참이다.
민들레는 눈설이 녹자마자 제일먼저 핀다. 잎이 나면서 가느다란 꽃대 위에 콩알만한 꽃망울이 맺힌다.
아직 잔설이 덮혀 있으나 양지바른 곳에선 노란 꽃잎이 핀다. 가만히 앉아 바라보자니 이 보잘것 없는 민들레가 경이롭다. 그 추운 겨울도 안 살아남는 생존비법도 놀랍다.
며칠후에 와 보니 노란 민들레꽃들이 일제히 피어난다. 적극적으로 참아가며 꽃 피우는 엄숙한 자세이다. 민들레에 밑천이 있다면 겁없이 행동하는 자신감이 아닐까.
이런 기후에선 수많은 식물들은 움도 트지 못했다. 이 보잘 것 없는 민들레는 꽃을 피운다. 다른 식물의 나쁜환경도 이 민들레에겐 가장 좋은 기회로 변화시킨다. 다시 며칠후에 산책하다 보니 하얀 솜털이 하늘로 날아간다.
사방팔방으로 드넓은 산과 들판으로 홀씨가 날아간다. 낙화산을 타고 가볍게 씨앗이 뿌려진다.
농장주는 물론 잔디밭을 가꾸는 시민들이라면 여름내 캐내고 죽이는 약을 뿌려대는 적군같다.
민들레는 캐내도 잔뿌리가 있으면 다시 또 자란다. 꽃이 피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하얀깃털도 함께 피고 그 아래에 까만 씨앗 하나가 매달린다. 경이로운 번식력이다.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6월중순부터 일제히 날아간다.
대부분이 죽을지 몰라도 홀씨란 자손을 퍼뜨리는 포자(胞子)를 말한다. 하등식물의 창조성이 낙하산에 씨앗을 매달아 날려 보낸다. 멀리 더 멀리 날아간다.
민들레는 이민자를 상징하는 꽃이면서 유익한 식용식물이다. 꽃에서 뿌리까지 무엇하나 버리지 않는 건강식품이다. 하얗게 날아가는 홀씨를 바라보며 손뼉을 탁 친다.

-바로 저것이야!

힘찬 개척의 숨소리가 들린다. 민들레는 천하지만 아주 귀한 생명력을 가졌다. 환경을 변화시키는 적극성과 창조성이 있다. 지구란 별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종이 산다.
이민이 곧 나라의 <힘>이 되는 21세기가 되었다. 민들레 같은 한민족은 170여 나라에 근 7백만이 나와 산다. 이네들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뿌리내리는 각 분야의 토대가 곧 대한민국의 <힘>이 된다. 해외동포들의 자산과 경제력은 모국경제에 1/4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20세기까진 해외로 나가는 동포를 배신자로 보았으나 21세기는 정반대인 입장이 되어간다. 지금 중국의 거대한 경제토대엔 해외 차이나타운으로부터 투자한 화교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이다.
한민족의 적극적인 창조력은 이 지구촌에서 첫째이다. 가장 불행한 건 평양과 서울이란 정치풍토이다. 지리적 조건의 고약한 정치풍토가 언제나 가로막지만 그럴수록 맹렬하게 해외로 뛰어나왔다. 오히려 나쁜조건이 이민개척엔 더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저 하등식물인 민들레의 홀씨만도 못하단 말인가?

새하얀 낙하산 솜털로 날려가는 걸 숨죽여 쳐다본다. 민들레 꽃씨엔 치열한 도전의식이 숨어있다. 비록 해외에 살아도 2세들의 교육투자에 초점을 모은다. 2세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킬 때이다. 집으로 돌아와 민들레차를 끓여 마신다. 이미 31번째 민들레 꽃을 보았다.
31년을 살아온 것이다. 이제 ‘글로벌 네트워크’로 해외서 크게 일어설 후손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뿌려지는 걸 상상하고 있다. 씁쓰레한 쓴맛이나 민들레 섬유질이 몸에 좋다고 해서 또 한잔!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7/29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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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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