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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결혼이란? 지난 몇 주간 아주 바쁘게 지냈습니다. 셋째이면서 막내인 현이가 결혼을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뭐가 그리도 할게 많은지…… 항상 머리가 띵~한 상태였습니다. 정신은 온통 결혼에 쏠렸있었습니다. 현이는 직장일에, 결혼 준비에 할일이 너무나 많아서 stress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3월 18일)에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이제는 할 일을 다 한 것 같습니다. 세 아들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했으니 부모로서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에 약간 허탈한 생각까지 듭니다. 아들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결혼이란 무엇일까?” 여지껏 3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않았던 “결혼”이란 말을 새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들은 올해가 결혼 30주년이 되는해입니다. 정말 오래 전에,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어느 책에선가 “결혼은 돌을 조각하는 것과 같다” 라는 문구를 읽은게 문뜩 떠올았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서로 좋아서 일생을 함께 할 생의 반려자로 서로를 선택하고 결혼을 합니다. 결혼 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새로운 것들은 대부분 나쁜 것들입니다. 결혼은 정과 망치를 가지고 돌을 조각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돌조각을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아주 단단한 부분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단단한 부분은 매우 다루기가 힘듭니다. 만들려고 생각한 조각품에 거치장스러운 장애물이 됩니다. “요게 없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바라고 소원을 해보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단한 부분일수록 조심스럽게 망치질을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커다란 덩어리가 뭉청 깨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망치질로 안될 것 같으면 줄을 가지고 꾸준히 갈아야 합니다. 그래서 인내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신경질이 난다고 망치로 쎄게 때리면 단단한 돌뿌리가 생각보다 깊어서 돌을 두 조각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끝장입니다. 깨진 돌을Crazy glue로 붙일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멋진 조각품이라 해도 Crazy glue로 붙인 명작품은 좀 우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단단한 부분이 아주 골치덩어리입니다. 망치로 조심스럽게 쪼아도 안되고 인내심을 가지고 줄로 갈아도 안됩니다. 그럴 땐 둘중에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조각하기를 포기던가, 아니면 자기의 계획을 바꾸어야 합니다. 둘 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그게 돌을 쪼개뜨리는 것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어떻게 할수없는 단단한 부분은 있는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이용해서 만들고자 하는 조각품과 조화를 이룰수 있게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지나고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조각품을 만들수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험입니다. 아내에게도 단단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최씨 댁의 막내 딸이였으니까요. 물론 저에게도 얼마나 많은 단단한 부분이 있었겠습니까? 어느 날 아내가 “어머~! 당신 곱슬머리네” 했습니다. “곱슬은 아니고 반곱슬이지…… 그게 어때서~?” “곱슬머리는 상대하기가 힘들대~” “원~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셔~!” 그리고 한참 지났습니다. “여보~ 당신~ 옹니네~” “이 사람이 왜 이래~? 갑자기” “어머~! 내가 옹니에 곱슬머리하고 사네~!” “아니 ~ 그게 도대체 어떻다는 건데?” “옹니에 곱슬머리하고는 상대를 하지 말랬어~!” “뭐라구~? 당신 말 다했어~?” “이건 내 말이 아니고, 통계적으로 그렇대... ㅎㅎㅎ” “통계 좋아하시네~ 아니 내가 그렇게 힘든 사람이야?” “쬐~끔… ㅎㅎㅎ” 지나간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저도 고집이라고 하면 한고집했었나 봅니다. 아내가 지나간 이야기를 할 때면 가끔 튀어나오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아내가 참고 잘 살아준 것 같습니다. 단단하고 모난 부분을 감싸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다듬어 주어서 오늘의 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감사할 다름입니다. 지나간 30년간 돌을 쪼았는데, 제대로 된 작품이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많이 깨트리기도 했습니다. 깨어진 조각을 집어들고 후회도 했습니다. 깨진 조각을 붙이면서 가슴아파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돌을 쪼고 다듬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도 매일 돌을 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아름다운 조각품이 되기를 바라면서…… 꼬리글: 현이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인사말을 할 때 위의 글을 요약해서 아들 부부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현이 부부가 언젠가는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조각품을 보며 기뻐하기를 바랍니다. 저희들은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아들 셋을 42개월에 낳았습니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기르면서 저는 기저기 가방을 6년간 계속해서 들고 다녔습니다. 4년 동안은 항상 두명이 기저기를 차고 다녔고요. 아들들이 커서는 2년 동안 세명이 함께 대학에 다녔습니다. 게다가 세명이 모두 집을 떠나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아들들이 대학을 모두 끝내서 “이젠 한숨 돌리겠구나!” 했더니 이번엔 줄줄이 결혼을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1년 8개월 동안에 세 아들들이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마치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이젠 다 끝났습니다! 세 아들과 며누리들이 아름다운 조각품들을 만들길 바라면서 기도하는 것만이 남았습니다. 좀 쉴만하면 손자 손녀들이 몰려올까요? 개손자들로 경험을 쌓았으니까, 준비는 되어있습니다.ㅎㅎㅎ

기사 등록일: 200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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