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운전경력 산정 기준: 별과 눈금자

앨버타주의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에게 2004년은 즐거운 한 해이었습니다. 2004년 10월 1일부터 새로운 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연말에 각 가정에는 보험회사로부터 수표가 배달되었습니다. 특히 캐나다 이민 경력이 짧은 신규 이민자들일 수록 그 환급 액수가 높았습니다.
혹시 환급 금액이 기대보다 적어서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보험 제도가 도입된 이상, 보험료 인하의 효과는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보면, 누구에게나 보험료 인하의 혜택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제도가 새로 도입된 것일까요? 그것은 이렇습니다. 그 전에는 별(Star)만 있었는데, 2004년 10월부터 눈금자(Grid)도 생긴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자동차 보험료 산정시에는 운전자의 경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무사고 운전 경력이 증가할 수록 보험료는 당연히 인하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운전 경력을 어떻게 인정하여줄까 하는 원칙에 관해 그 동안 앨버타 주정부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고, 보험회사들이 알아서 하도록 자율에 맞겨 두었었습니다.
그러면, 앨버타 주에서 영업하는 보험회사들은 운전경력 인정시 어떤 원칙을 적용하여왔을까요? 이들이 사용한 원칙은 북미, 즉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운전경력만 인정하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북미 운전경력이 1년이 안 되면 Zero Star (0*), 만 1년이 넘으면 One Star (1*), 만 2년이 넘으면 Two Star (2*) 하는 식으로 고객의 운전경력에 등급을 매겨 왔습니다. 당연히 Star가 올라가면, 보험료는 내려가게 되지요.
이렇게 별은 원칙적으로 1년에 한 개씩 늘어납니다. 별은 보험증권이나 갱신서류에서는 Star(*)로 표시하지 않고, 대개 DR(Driving Record)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하나씩 증가는 별(Star)은 그 수치가 한없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대개 7개 내지 9개가 되면, 멈춰버리고 더 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소위 최고등급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보험회사에 따라서는 최고등급에 오르기 전에 2,3년을 연속해서 기다리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최고등급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이지요. 최고 등급 수준에 오르면, 어떤 회사에서는 Star 대신에 더 영예로운 다른 명칭, 예를 들어 Elite나 Supreme같은 명칭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고 등급에 이르면, 무사고 행진이 계속되더라도 보험료는 더 이상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대신, 사고를 내서 클레임 처리를 하게 되는 경우, 보험회사가 짐짓 한번쯤 눈감아 주거나, 아니면, 보험료를 올려도 약한 인상률을 적용하곤 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어떤 회사는 Star 등급을 매길 때 Zero가 아닌 One에서 시작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회사에는 Zero 등급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Three Star (3*)라고 하더라도 다 같은 Three Star가 아니지요. 만 2년 짜리 Three Star도 있는 셈입니다.북미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운전을 한 경력이 있으면, 그것을 인정하여 주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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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10/2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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