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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짜리 벌금 티켓 _ 문영환
불과 두 달 전(10월31일)에 발효된 교통 법규를 까맣게 잊었는데 지난 금요일(6일)자 캘거리 헤럴드에 실린 기사를 보고서야 아차, 잊고 있었구나. 했다. 그 법을 실감나게 느끼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기억조차 하려하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다. 어떤 시민 한사람이 섣달 그믐날 저녁에 하이웨이 #1에서 규정 속도보다 6km느린 104km로 운행하다 경찰에게서 $632.00의 벌금 티켓을 받았다. 그녀 역시 알고는 있었겠지만 체온으로 느끼지 못했던 거나 알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그 법규는 이렇다. 길가(Highway)에서 일하는 공사 일꾼이나 구급차 일꾼, 그리고 견인차 기사가 작업 중이거나 가두 검문하는 경찰차의 옆을 지날 때면 현장에 가까운 차선(adjacent lane)에서 운행 할 때는 규정 속도에 관계없이 시속 60km로 운행해야한다. 즉 그들의 안정을 위해 정해진 법이고 인명과 관계되는 법이니만큼 단속이 엄할 것이니 우리 교민들이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92년도 토론토의 YMCA에서 운영하는 ESL에서 영어 가르칠 때 얘기를 하기 전에 연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련다. 연길은 급작스레 교통량이 늘어 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네거리에서 신호가 바뀌고 차가 밀리면 교차로 중앙에까지 꽉 밀리게 되는데 신호가 바뀌면 맞은편에서 오던 차들이 기다리지 않고 교차로 중앙으로 밀려들어 네거리는 네 방향으로 가는 차들로 꽉 메우게 된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나도 그런 경우에 처하게 된 적이 있다. 큰형(문익환) 3주기를 맞아 북조선의 범민련 대표와 남한의 범민련, 재외 동포 범민련 대표들이 큰형 생일인 6월 1일에 용정에서 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말머리를 돌리겠다. 내가 북조선이라고 한데 대해 거부감을 가지실 분이 있을 것 같아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겠다. 어떤 가문에 3대 독자 집에 자식이 생기면 죽고 생기면 죽고 하니까 점을 쳐 보았더니 애 이름을 잘못지어 그렇단다. 그래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 “개똥”이라고 지으라고 해서 그 아이 이름을 그렇게 지어 주니까 아이가 잘 커갔다. 그런데 이웃에서 무슨 이름이 그러냐고 만일 다르게 불러 준다면 아이 부모가 좋아하지 않을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그러니 북에서 좋아하는 “북조선”이라고 남에선 불러야 하고 반대로 북에선 “남한”이라 불러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이제 제 길로 들어 얘기하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회주의 국가에선 6월 1일이 어린이를 힘들게 하는 어린이 날이다. 왜냐면 대운동장에서 매스 께임을 하고 무용을 하며 위대한 당 간부 앞에서 표현하려고 힘들게 연습을 하다 지쳐 쓰러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곤 공원이나 야외로 어린이 핑계대고 어른들이 술 마시러 나가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길에서 용정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민속촌이란 놀이터가 있다. 1차선으로 오가는 포장도로 옆엔 흙 덮인 인도(?)가 있는데 그날따라 택시들이 몰려들어 한 방향으로 4차선이 되어버려 나갈 수도 차를 돌릴 수도 없게 되어 보통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4-way stop이 있다면 어떨까? 서울에도 4-way stop 표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토론토에서 있은 이야기를 적겠다. 90년으로 들어서면서 투자 이민자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나는 92년에 중국 연변에 가서 영어도 가르치고 합창도 지도 할 생각에 길을 뜨기로 마음먹었는데 때마침 YMCA에서하는 영어 교실에 선생이 갑자기 필요하다고 연세대학 선배이신 김창열 형께서 나더러 좀 도와 달라 시기에 경험도 가질 겸해서 하기로 하고 6개월 봉사한 일이 있다. 이 때 내 반에는 16명 중 한국 사람이 8명이 있었는데 하루는 수업이 끝나고 외국인들이 나간 후에 두 가지 질문을 해 왔다. 첫째는 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왜 욕을 배우려고 하느냐고 물으니 남이 욕을 하는데 모르고 "thank you!"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둘째는 이곳의 교통질서에 관한 것이었다. 그 중의 첫째 물음이 서양 사람들은 양보를 많이 해 주는데 가도 되는지 아니면 보내고 가야 하는 지였다. 그 때 4-way stop 생각이 나서 설명 해 주고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지만 right of way란 것도 있으니 책을 자세히 읽으라고 일러 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민족이 성미가 좀 급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나부터도 과속도 잘하고 추월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처음 3년 동안 별의별 티켓을 다 받아보았다. 재시험도 쳐봤으니까 다 해본 셈이다. 추월하고 과속 해봐야 50보 100보였다는걸 이젠 알게 되었으니 늦게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러니 안전이 최고라는 말을 이젠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632.00 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 꿩 먹고 알 먹고 가 아닐까 싶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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