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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_2월 3일자
설날을 며칠 앞두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H씨를 만났다.
이곳으로 이민온 지 30년된 분인데 요즘 서로 바쁜 탓에 자주 만나지 못했다.
올 들어 처음 만나 보는 그분의 모습은 많이 변해 있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었다. 이유가 궁금해졌다.
“아버지가 나를 낳고 수염을 기르셨지. 이제 60살이 되어 아버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아버지처럼 수염을 기른다”고 설명했다.
수구초심이다. 고향을 떠나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은 늘 가슴이 아린 법이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한국 언론들은 모처럼만에 황우석이나 윤상림 같은 무거운 헤드라인들을 털어버리고 설날을 준비하는 스케치기사로 지면을 채웠다.
하늘로 솟구쳤다가 곤두박질치며 요동하던 증권시장으로 거개의 중산층의 술안주가 되었던 주식이야기도 가족과 함께 하는 설날이야기로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그러나 그 설날에 우리는 또 한명의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미국에서 타계했다. 그는 열여덟 살에 고국을 떠나 56년간을 타지에서 작품활동을 했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고국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H씨가 회갑의 나이에 수염을 기르며 ‘뿌리’를 그리워했듯이 백남준씨 역시 늘 가슴안에 대한민국이 있었다. 그는 죽기 이틀 전에도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임종을 지켜봤던 조카 하쿠다 씨는 “그의 유해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설이 지나자 한국은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황우석 사건, 정치적으로는 국회정상화, 또 문화계는 스크린쿼터 축소 등으로 신문의 헤드라인들이 바뀌었다.
윤상림과 황우석 사건은 핵심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찰로 불려 들어가는 내주가 이들 사건의 분수령이 될 듯 싶다.
그래서 한국은 지금 서초동 검찰청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언론의 뉴스 쏟아내기도 여전하다. 게다가 황우석 사건의 경우 친절(?)하게도 찬반의 논조까지 분명히 하고 있다. KBS는 지지하고 MBC는 반대한다. 여론을 분열시키고자 발벗고 나선 느낌이다.
국회정상화는 정치면 헤드라인이다. 사학법 개정 문제로 장외로 나간 한나라당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열린우리당은 내부적으로 사학법 재개정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정상화를 두고 ‘한나라당이 완패했다’고 평가해 사학법 재개정 미끼로 등원한 한나라당의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가끔씩 엉뚱하게 터지는 말들은 실망에 앞서 ‘대통령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들리는 얘기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핫이슈 보다는 최근 정부가 내놓은 증세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월급쟁이를 쥐어짜는 정책이라고 반발이 크다.
화제를 바꿔서 캐나다 특히 앨버타주를 살펴보면 이번주에도 크고 작은 뉴스들이 있었다. 지난 월요일 밴프 스프링스 호텔과 샤또 레이크루이스 호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관광명소들이 한 사우디 왕자에게 45억불에 팔렸다. 지난 주에는 무려 335년의 기업역사를 가진 캐나다 최고의 소매점인 베이백화점이 미국의 억만장자에게 팔린데 이어 우리가 밴프에 가면 늘 볼 수 있었던 호텔들도 이제 다른 나라 사람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즉각 이곳 언론들은 캐나다 역사가 팔린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 예정자의 정권인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2월6일 취임식을 갖는다.
최근 북극해를 공해로 간주하려는 미국을 향해 “북극에 대한 자주권을 지키겠다”고 일침을 놓았다. 친미 우익성향으로 인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당과의 공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월 국회를 거쳐 4월부터 GST가 전국적으로 1%씩 인하될 것 같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2/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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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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