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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3월 10일자
이곳은 상황이 좀 다르지만 한국에서 골프하는 사람들의 꿈은 ‘황제골프’ 한번 쳐보는 것이다.
주말에 부킹하기도 어렵고 간신히 필드에 나가면 짧은 티오프시간 간격 때문에 캐디들로부터 엄청 시달린다. 100타 이상 치는 사람은 골프장에 나오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을 정도다.
골퍼들은 골프하고 자식교육은 마음 먹은대로 못한다는 자조섞인 말을 종종 한다. 집중해도 잘 안되는 것이 골프인데, 비싼 돈내고 빨리빨리 치라고 성화해대는 캐디 눈치까지 볼려면 골프는 둘째고 울화통이 터지는 것이 보통이다.
‘황제골프’는 앞뒤에 한팀씩을 빼 버리고 황제처럼 여유있게 라운딩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총수들은 대개 그렇게 한다. 정치인도 그러지만 아무래도 총수보다는 눈치가 보인다. 그래도 부킹하는 사람과 골프장은 눈 딱 감고 추진한다. ‘끝빨’있는 사람들 잘못 건드리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의 화두는 단연 이해찬 총리의 골프이야기다.
총리가 골프 때문에 사면초가에 빠졌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전국이 어수선한 지난 1일 골프친 것이 문제가 됐다. ‘황제골프’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함께 라운딩한 사람들이 과거 불법정치자금에 연루된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게다가 가격단합으로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영남제분 유원기 회장이 모임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8일 공보수석은 이를 부인했다.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하다.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외유 중인 노 대통령이 14일 귀국하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요즘 정치판 분위기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코너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요즘 신났다. 총리의 골프 파동을 집요하게 키우고 있다.
최연희 의원은 11일째 잠적중이다. 아무래도 우리 국민들의 ‘냄비성향’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항간에는 와병설도 있고, 의원직 사퇴한 뒤 7월 재보궐선거에 자신의 지역구인 동해, 삼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설도 있다. 지역구의 사퇴반대 움직임에 고무됐다는 말도 들린다. 아무튼 이 두사람 때문에 요즘은 골프든 술모임이든 한번의 실수로 완전 낙동강 오리알되지 않기 위해 몸사리는 정치인이 많다.
올 하반기부터 일본에 들어 갈려면 지문은 물론이고 사진도 찍혀야 할 것 같다.
지난 7일 일본 각료회의에서 입국난민법 개정안을 승인했는데 그 내용이 가관이다. 16세 이상 모든 외국인에 대해 지문 채취와 사진촬영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테러방지를 위한다지만 전형적인 인권 후진국가의 모습이다.
앨버타는 랄프 클라인 주수상 관련 뉴스가 어느 때보다 많았던 한주였다. 요즘 의료제도 개혁 문제로 다른 주수상과 야당 등 정치권의 도전을 받고 있는 탓인지 민감해져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에 17살된 한 여자아이를 향해 책자를 던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의료제도개혁에 관한 78쪽의 반박자료를 이 아이로부터 전달받고는 그만 화를 이기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는 곧 사과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앨버타인의 70%가 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으나, 곧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거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 유일한 도시지만,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으로 많은 사람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밀리언짜리 주택에 살며 한번에 100달러어치 기름을 차량에 넣는 것을 별로 신경안쓰는 사람들과 전기세 낼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공존한다.
사회주의적 복지제도가 특징인 캐나다에서 캘거리가 가장 먼저 미국식 자본주의로 방향을 트는 것은 아닌지…. 사보험을 인정하는 의료개혁 추진도 이와 무관치 않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3/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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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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