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낳은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는 순수음악에 대한 재능 과 열정이 뛰어나 4편의 교향곡 과 12편의 오페라, 12편의 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150편에 달하는 영화음악을 작곡했는데 대표작으로는 길, 대부1,2,3, 로미오 와 쥴리엣, 전쟁 과 평화, 태양은 가득히 등이 있다. 길은 오스카 음악상을, 대부1,2 는 아카데미 음악상 과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는 음악으로 영화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로미오 와 쥴리엣,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 도 50대 이상에게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니노 로타는 특히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에서 음악을 많이 맡았다. ‘카비리아 의 밤’ ‘영혼의 쥴리에타’ ‘사기꾼들’ ‘8½’ ‘길’ 등등. 길(La Strada)에서는 애절한 트럼펫 선율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한 때 서울거리에 젤소미나 다방, 젤소미나 술집, 젤소미나 빵집을 많이도 만들어 냈다. 안소니 퀸이 떠돌이 차력사 잠파노 역을, 바보스러우나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젤소미나 역에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부인 쥴리에타 미시나 가 나오는 영화 ‘길’ 무지하고 사나운, 오직 탐욕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본능만 남아있는 잠파노와 젤소미나는 엇갈린 운명을 안고 있는 어울리지 않는 관계이다. 잠파노는 조수 노릇할 젤소미나를 사오는데 북치고 트럼펫 부르는 조수역할도 하고 욕망을 채우기 위한 소유물이기도 하다. 그러다 곡마단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마토를 만난다. 마토는 젤소미나가 얼마나 귀중한 인간성을 지녔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 후 우연한 일로 잠파노는 마토를 죽이게 되고 마토의 죽음을 알고 젤소미나는 정신이 이상해진다. 정신이 이상해진 젤소미나를 버리고 떠나는 잠파노. 몇 년 후 그는 어떤 마을에 들렀다 귀에 익은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여자를 만난다. 젤소미나가 자주 흥얼거리던 곡이었다. 그 여자에게서 젤소미나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밤 술이 만취되어 바닷가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잠파노. 그러나 이미 늦었다. 한번 지나간 길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잠파노가 통곡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 중 한 명이 중얼거리던 말이 몇 십 년 지난 지금도 떠오른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해야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감독이라던가 ‘길’이 시사하는 것이 인간의 성격을 통해 2차대전 후 황폐된 이탈리아 사회의 감정적 공황을 표현 했다 라는 어려운 말을 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때로는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이런 수많은 인생의 길, 만남 과 이별 이라는 인간관계에서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영화는 생각하게 해준다. 진리란 먼데 있는 게 아니고 가까운데 평범한데 있다. 있을 때 잘하셈^^**.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6/9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