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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경제 붐, 과거와는 분명 다른 뭔가가 있다.
오일샌드로부터 불어온 바람으로 앨버타 전역이 뜨겁다. 홍역을 앓고 있다. 번영의 휘파람 뒤에 예측 가능한 모든 사회악적 요소와 혼란이 뒤따르고 있다. 이미 돈 맛을 본 사람들은 4백불 보너스체크 따위에는 관심 조차 없다. 그까짓 푼돈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한편으론 호황의 뒤안길에 소외되며 나 죽는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주거비용이 뛰어 올라 헐떡거려도 연방정부는 고작 금리만 가지고 깔짝대고 있는 듯 보인다. 보기에 따라서 정부가 게을러 터졌다거나 자유방임을 통한 천민 자본주의 냄새가 난다는 푸념이 나올 법도 하다. 앨버타의 붐이 결국 다시 한번 파산에 이를 것인가 염려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집값 폭등에 웃고 울다가 어느새 지난 70년대의 파장을 떠 올리는 상황이 사람들을 주춤거리게 만들기도 한다. 부동산 거품론을 들먹일 때는 여지없이 과거의 파국을 예로 들게 되기도 한다. 섬짓하다. 과거를 보면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분명 오늘의 경제 붐은 다행히도 과거와는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선전포고 없이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하며 오일파동을 불러 왔다. 아랍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던 서방에 대한 석유공급량을 감축하고 유가는 한 달 만에 배럴당 $3에서 $13으로 폭등하며 세계적 경제파동을 불러 온 것이다. 당시에 앨버타에 붐이 조성되었었다. 하지만 당시 앨버타의 붐은 유가 폭등으로 발생한 것이긴 해도 그 배경을 살펴보면 오늘의 그것과는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당시에는 OPEC산유국들이 주도해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하며 유가를 띠운 것이라면, 그에 따른 반대급부로 과거 앨버타의 붐이 조성 됐었다면, 오늘의 붐은 미국, 중국, 인디아를 포함해 전세계적인 석유 갈증으로부터 파생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려면 최소한 중국과 인디아의 성장속도가 둔화 되거나 미국이 깊은 경제불황 속으로 빠져 들어야만 가능 할 것이다. 수요가 줄어야 가능한 것이다. 앨버타 대학교(U of A)의 한 경제전문가는 설사 그런 일이 발생한다 해도 앨버타의 붐이 종식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앨버타의 붐은 단지 그 속도만이 다소 느려질 뿐이며 그 또한 적정한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에 있었던 앨버타 붐은 결국 1983년 배럴당 미화 38달러의 원유가격이 1986년 10달러 선으로 폭락하며 막을 내렸었다.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특히, 앨버타는 연방정부의 National energy program 정책과 고금리 금융정책,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따라 더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은 안으로부터 붕괴 되었으며, 사업장은 줄줄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파산하거나 집을 잃은 채 야반도주하고 급기야 앨버타를 탈출해 나가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었다. 어제 오늘, 앨버타가 오일산업으로부터 횡재한 돈을 연방에 풀지 않고 단도리 하려 할 때마다 동부 사람들이 보내는 냉소의 이유 중 하나가 그 쓰린 기억에 닿아 있기도 하다. 현재 앨버타 주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로 이룬 천문학적 금액의 횡재를 물 쓰듯 사용하고 있다. 이는 1970년 당시의 붐과도 일견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는 한다. 현 정부도 당시 Peter Lougheed 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붐이 끝났을 때 닥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자금을 비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분명한 차이점은 있다. 현 정부에서는 당시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절박감을 느끼지 않는 낙관적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한번 급하게 파헤치고 뒤집어 놓으니 난리법석이다. 돈 놓고 돈 먹기 식 투전 판 양상을 보이며 도시가 술렁대고 있다. 경제발전 속도를 인프라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 돈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 또한 행복한 고민이다. 인력난과 주택난 등 발목을 잡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전문가들은 10년 20년 계획경제에 의해 추진되는 오일산업이 과거처럼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험은 그만큼 적다고 보고 있다. 온통 장미 빛으로 도배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거기에 캘거리를 등지는 사람보다 새로 찾아 오는 이주자들의 수가 현저히 많은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플라스틱 조화에 뿌려진 싸구려 장미 향에 식상하며 다시 야생 들장미를 그리워하고 있다. 조용한 소도시의 매력이 사라지며 대도시의 문제점이 하나 둘씩 노출되고 있다. 바쁘고 치졸해진 삶의 방식을 강요 받는다. 사람들은 변화된 주거환경의 질에 대해 칼을 들이대고 있다. 그리고 쓴웃음을 날린다. 캘거리를 떠나는 사람들,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떠나야 한다면 무위자연과 무위도식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고 난 후에 떠나도 늦지 않다고 나를 타일러 본다. 일교차가 심하다. 아무래도 감기 조심 해야겠다. (김대식 기자)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7/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6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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