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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신년운세 _ 김대식 기자
유콘 준주에서 실시된 한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소나무 과에 속한 가문비 나무와 붉은 다람쥐 간에 생태학적으로 풀리지 않는 신비로운 결과를 발견해 낸 논문이다.
먹이 사슬 관계에 놓인 두 종간에 흥망성쇠를 같이 하는 묘한 주기를 발견해 낸 것이다. 가문비 나무는 4년에서 7년을 주기로 풍성한 솔방울을 생산해 내며, 그 씨앗을 먹이로 하는 다람쥐는 그 주기에 맞춰 완성한 번식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일반 생태계에서는 전년의 먹이 작황에 따라 그 다음해에 포식자가 번식을 줄이거나 늘이는 게 보통이지만, 이 다람쥐 종에서는 앞으로의 작황을 미리 예측해 그에 맞는 번식을 미리 한다는 것이다.
가문비 나무가 싹을 틔우고 씨앗을 품은 솔방울을 떨구기 까지 걸리는 긴 여정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예지능력 이라는 것이다. 무엇이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보내는지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 앨버타 대학교의 연구결과로 지난 주 사이언스 저널 지에 실렸다. 다람쥐의 신비로운 미래예측 능력이 과학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해가 바뀌고 있다. 정리해야 할 것과 계획 세울 것들이 있을 것이다. 세 밑에는 대중 목욕탕에 가서 묵은 때를 벗겨 내던 기억이 있다. 무척 붐볐었다. 일종의 제례의식처럼 성스럽기 까지 했었다. 국수 발처럼 믿음직하게 박박 밀어내곤 했다. 삶에 찌든 때, 바로 구태를 벗는 의식이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로 어둠을 벗어 버리는 사람과 또 토정비결이나 신년 운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느 것도 유치하진 않다. 사뭇 진지하다.
내년은 12간지 중 황금돼지 띠에 해당한다고 한다. 60년 만에 또는 6백 년 만에 찾아오는 해로 황금돼지를 들먹이고 있다. 항간에는 단지 상술일 뿐이라며 전혀 근거 없다는 주장도 제기 된다. 아무래도 좋다. 좋은 한 해라는데 기분 상할 일은 없어 보인다. 앞일을 미리 본다는 것만큼의 신비로움도 없을 것이다.
인간의 예지능력은 어쩌면 동물의 본능보다 하등한 것일 수 있겠다. 우리 일반인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미아리 점집은 정치인이나 경제인을 포함한 지도층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다. 그 동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이들의 예언이 아직도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에 비하면 재미 삼아 보는 인터넷 운세나 사주카페를 찾는 매니아, 혈액형에 심취하는 세태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점괘는 단순할수록 좋다. 여름에는 물을, 겨울에는 저수지를 조심하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물가에서 또 살얼음판 저수지에서 참 많이도 빠져 죽었었지 않은가. 동쪽에서 귀인이 나타나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식의 말도 흔히 듣던 것이다. 여기 식으로 하면 동부지방에서 이주자들이 몰려와 앨버타의 부족한 인력난을 메워줄 거라는 희망 섞인 점괘로 풀어 볼 수도 있겠다.
운세나 운명론을 기웃대지 않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과학적인 근거로 산출한 장단기 전망으로 앞날을 헤아릴 것이다. 소위 전문가들이 파헤치고 분석해 도출해낸 결과물이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턱 없이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 예측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점점 큰 편차로 벌어질 수도 있다. 이마저도 불확실성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시켜 주기에는 양이 차질 못한다.
집값에 골몰한 사람은 한해 전 이 즈음에 나왔던 전망을 다시 보자. 금년 집값이 이토록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사실이다. 전망은 전망에 그쳤다. 머리를 동원한 인간의 예지능력은 동물적 본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형편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니 초월적 미래 인지능력이 관심을 끌고 혹세무민에 패가망신이 끊이질 않는지 모른다.
신년예상은 이렇다. 집값 상승률은 최저 9%부터 두 자리 수 상승까지로 좁혀져 있다. 폭락 없는 조정국면 이란다. 앨버타는 달라도 뭔가 달라 까딱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신뢰할 것인가? 믿거나 말거나?
점집을 찾아가든지, 혈액형을 분석해 보든지, 젓가락을 구부리고 죽은 시계를 가게 만든다는 사기꾼을 찾아 가든지, 만리장성을 단박에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사 앞에 무릎 꿇든지, 200%의 투자이익과 무조건 영주권을 보장한다는 협잡꾼을 찾아 가든지, 아니면 그래도 이성을 갖고 새로운 분석과 전망을 찾아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그대의 선택이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 미신이든 통계학의 산물이건, 다 덕담이 되면 좋겠다. 꿰어 맞춰 현실에 갖다 붙이는 낙천적 심성이 핵심일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일 것이다. 너무 심각해 지진 말자. 내일은 내일이다.
천지개벽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 한 걸음씩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로 나가고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눈 앞의 이득을 놓치더라도, 세가 불리해 보이더라도 지치지 말아야 한다. 어제 뜬 해와 내일의 해가 다르진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좀 더 화사한 햇살이 비춰 줄 것이라 믿는다. 세상이 혹 어지러워 보여도 괜찮다. 누굴 탓할 필요도 없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진통일 것이다. 다 잘 될 것이다. 모두의 건승을 빈다. 새 하늘이 밝아 온다. 어떻게 살 것인가?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6년 12/29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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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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