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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4월 6일자)
날씨만 봐서는 1년내내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는 캘거리. 수년전 5월중순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던 캘거리였다. 4월에 들어서면서 골퍼들의 마음은 이미 필드로 달려가고 있지만 캘거리의 봄은 여전히 눈이 내린다. 시 운전사들의 준법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캘거리 시민들을 볼모로 한 이들의 투쟁은 벌써 2주일째로 접어들었다. 15%의 임금인상과 시간외 근무 거부를 요구하지만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로서도 ‘오버타임 근무’에 관한 한 대책이 없다. 임시 운전사들을 투입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나아진 것은 없다. 조합과 시(city)간의 협상도 순조롭지 않다. 의견접근은 커녕 시에서 운전사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투쟁이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봄방학이 끝나면 당장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다. 캘거리의 부동산도 여전히 관심분야다. 집값인상은 캘거리에 사는 사람이나 이곳으로 이주해 올 사람들이 가장 귀를 기울이는 소식이 아닐까 싶다. 업계에 따르면 금년들어 캘거리 단독주택은 6만달러 정도가 올라 평균가격이 5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가격이 이렇게 치솟는데도 꼭지점에서의 사고팔기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3월에는 거의 4천여건의 매매가 이뤄져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되자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은 단독주택 구입은 엄두를 못내고 콘도 타운하우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콘도 역시 지난해보다 8만5천달러가 이미 올랐다. 리얼터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해외취업알선 피해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얼마전 KBS 추적60분에서 캘거리 취업이민피해 사례들이 방송되면서 이에 대한 교민들의 우려와 피해실상에 대한 진위공방이 본지 인터넷 홈피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주간에 한국에는 역사상 큰 변화를 예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오후 한.미 양국은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한미 FTA 타결은 쉽게 말해 한국과 미국의 시장이 하나로 통합된다는 의미다. 경제분야 뿐 아니라 양국간에는 정치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업종별로 부침(浮沈)이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존폐의 위기까지 치달을 전망이다. 생업(生業)의 문제여서 이번 FTA타결이 주는 임팩트는 실로 엄청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965년 한일수교에 견줄 만큼 의미가 크다. 양국 경제 규모로 보면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다. 타결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했던대로 막판 쟁점이었던 자동차와 섬유부문의 수출 확대를 위해 쇠고기를 비롯한 농산물시장 개방을 대폭 양보하는 식으로 타협안이 만들어졌다. 좀더 자세히 보면 먼저 수출주력상품인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한 것이 눈에 띈다. 관세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던 섬유시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품목에서 관세철폐를 얻어냈다. 그대신 우리가 내준 것들은 쌀을 제외한 거의 모든 농산물 시장이다. 쇠고기·오렌지·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관세를 7~15년 사이에 대부분 없애기로 했다. 제약업체들도 설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등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대가로 농업·문화·제약 등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를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한국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반기는 계층도 많다. 특히 두터운 중도보수층이 이번 FTA타결을 크게 환영하고 있어 국론이 극명하게 양분된 형국이다. 그만큼 찬반이 팽팽하다. 방송 3사와 신문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조중동이 이번 타결을 높이 평가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여론은 찬성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FTA이후 주가가 올랐다거나 소비자물가가 저렴해진다거나 나라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숫자상으로 발표되고 있다. 여론조사도 그중의 하나다. 3일 오후 KBS를 비롯해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일제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민의 절반이 이번 협상 타결을 찬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한국이 동북아의 허브로 부상할 것이며 일본과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참모까지 내치면서 FTA를 독단적으로 밀어붙였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영원한 적처럼 보였던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조선일보는 사설까지 동원하며 그를 ‘칭찬’했다. 청와대가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는 적과 아군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미국쪽 한인사회도 반가워하고 있다. 캐나다 교민에게 주는 영향도 작지 않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와도 FTA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이번 타결은 내용과 시기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와 우리나라의 시장이 하나로 묶이면 관세가 줄어들면서 한국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고 이는 곧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사람들의 교류도 많아지고 한인사회의 경제력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3/3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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