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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4월 13일자)
엊그제 신문사로 어떤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캘거리에서 정착을 위해 온 가족이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고달픈 일이 발생해서 못살겠다는 하소연이였다. 그녀는 지난해 캘거리의 모 취업알선업체를 통해 취업수속을 밟고 가족들과 함께 밴쿠버공항에 도착했지만 서류미비로 입국이 거부돼 한국으로 되돌아갔었다고 한다. ‘입국하라’는 업체의 말만 믿고 한국을 떠난 것이 잘못이었다. 취업에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다시 입국한 그녀의 가족은 알선업체가 소개해 준 식당 중 한 곳에 취업을 했다. 당초 취업알선 수수료 1만달러중 절반만 건넸던 그녀는 나머지 잔금을 내라는 업체측의 요구에 응할 수가 없었다. 입국을 거부 당해 온 가족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오히려 보상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체측은 자신이 식당을 소개해 줬으니 당연히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 부쩍 잔금을 달라는 요구가 잦아지면서 너무나 힘이 든다며 억울한 사연을 호소할 곳이 없어서 신문사로 전화했다고 울먹였다. 취업알선과 관련한 논쟁이 보름이 넘도록 식지 않고 있다. 본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지는 피해사연들과 업체에 대한 원망은 불과 하루가 되기 전에 수백회의 조회 건수를 기록할 정도로 교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나친 인신공격도 가끔 올려져 요즘 본지 인터넷사이트 운영자는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홈피를 들락거리고 있다. 이틀전에는 이민국에 여권을 빼앗겼던 구직자들 중 절반이 이미 한국으로 쫓겨나갔고 나머지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라는 사연도 올려졌다. 실명을 밝힌 어떤 교민은 직접 업체를 고발하는 방법까지 훈수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교민들 사이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캘거리에서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체와 피해자간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이 문제를 공론화해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자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토론토의 한인회가 취업알선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인회 관계자들이 이민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들에게 법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교민의 문제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외면하기 힘들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인회 주관아래 사회정화위원회 같은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보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도 열릴 듯 싶다. 30년전 몇 명되지 않던 캘거리의 교민사회가 이제는 1만명을 훌쩍 넘어가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제도적인 장치와 시스템들이 이러한 성장속도에 맞춰 수정되고 보완되어져야 한다. 한국은 특별히 큰 이슈 없이 신문과 방송마다 매일 각기 다른 머릿기사들이 올랐던 한주였다. 그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유보 소식이 눈에 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접었다. 그러나 발표 이튿날 언론이 ‘명분없는 퇴각’이라며 이를 폄훼하자 한나라당을 향해 시한을 정하면서까지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발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6개 정당의 원내대표들은 “18대 국회 초반에 개헌안을 처리하는 대신 임기 중에 발의는 유보해달라”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대통령은 몇가지 단서를 달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언론은 ‘개헌은 찬성하지만 임기중에는 반대한다’는 여론이 바뀌지 않자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어차피 안될텐데 괜히 이를 추진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을 흘리느니 FTA로 상승추세인 자신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언론의 반응에 개헌유보를 번복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은 여론에 지나치게 민감한 노 대통령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기(氣)싸움’이다. 과연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할지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고 개헌발의를 강행할 지 주목된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FTA타결을 계기로 급상승해 요즘 그의 표정이 밝아보인다. 메이저신문들이 받쳐준 것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보수와 진보 또는 정치세력들간의 보이지 않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지만 어쨌든 FTA는 무난히 높은 여론의 벽을 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언제나 ‘지나침’에 있다. 요즘 한국정부가 FTA를 홍보하라며 관련 산하단체는 물론 민간단체와 기업들에 ‘주문’을 하는 모양이다. 한겨레신문이 이를 지적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FTA를 적극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겨레보도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라고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FTA타결을 지지했던 대다수의 언론들은 한겨레 보도를 받지 않았다. 뒷북치기 싫은 이유도 있을께다. 이튿날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FTA 정신교육을 지시하는 공문을 각 군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상당수의 언론은 맞장구를 치지 않았다. FTA타결로 피아(彼我)간에 달라진 모습들이다. 캘거리는 하키팀 프레임즈가 스텐리컵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다시 한번 하키열풍이 불 전망이다. 아프간 남부지역에서 도로변의 폭탄이 폭발해 캐나다 병사 6명이 숨지고 3일뒤 2명이 또다른 사고로 숨지는 등 아프간지역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번주에 큰 뉴스였다. (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4/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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