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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4월 27일자)
가끔 교민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5-6년전을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는 이민이 피크를 이룬 때여서 캘거리에도 많은 교민들이 들어 왔었다. 수년전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사람은 대개 주택난과 교통난을 언급한다. 특히 차량정체는 마치 서울 한복판을 연상시킬 정도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이민생활을 꿈꾸던 교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엊그제 시에서는 다운타운 6Ave를 11개월동안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확히 S.W. 센터스트리트와 1번 스트리트의 구간이다. 10억달러짜리 EnCana 본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7월 스템피드행사 후 부터 내년까지다. 가뜩이나 요즘 이곳저곳에 공사구간이 많아 교통난을 부추기고 있는데 올 여름 다운타운의 중심구간이 아예 폐쇄된다니 벌써부터 출퇴근길이 걱정이다. 더욱 곤혹스러운 것은 운수노동조합의 총파업 소식이다. 여름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교통대란은 이제 우리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될 것 같다. 캘거리 운수조합과 시와의 최종협상이 결렬됐다. 양쪽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불과 1%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조합은 내주 3일께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오버타임을 거부하면서 준법투쟁을 벌였을 때도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겼었다. 투표가 실시돼 파업이 결정되면 돌아오는 월요일(7일)부터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정체현상은 도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캘거리의 의료쪽도 병실, 의료진의 부족으로 정체현상이 심각하다. 결국 지난주 캘거리병원의 의료정체로 한 청년이 사망했다. 이 청년은 록키뷰 병원에서 수술을 위해 12시간을 기다린 것이 사망원인이 됐다고 부모는 주장했다. 오진도 원인이 됐다. 청년은 병원에 오기 전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고 집 부근의 워킨클리닉을 찾았으나 그곳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약이 듣질 않고 증세가 악화돼 이틀뒤 병원으로 왔으나 청년은 수술실 앞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한동안 관련 속보들이 신문의 1면을 차지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던 사건이다. 지난주초 충격을 주었던 버지니아공대 사건은 머릿기사에서 1면 하단으로 그리고 이제는 사회면 소식으로 넘어갔다. 참으로 큰 충격이었지만 시간은 아픈 기억들도 아물리고 다가올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갖게 한다. 버지니아공대 캠퍼스도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수사가 아직 진행중이고 일부 지역의 출입이 봉쇄되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학생들은 서로 위로하면서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특히 학생들은 조승희의 왜곡된 삶을 위로하며 그를 안아주는 포용의 아름다움도 보여 주었다. 사건 발생후 여러가지 관련 소식들이 속보로 이어졌다. 특히 조승희의 범행동기에 대한 여러 정황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경찰은 조씨의 학교 전자우편과 웹메일,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확보해 조사했으나 범행동기를 입증한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또 경찰이 집중적으로 수사했던 조승희와 첫 희생자인 에밀리 힐셔(18.수의학과 1학년)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전사항이 전혀 없었다. 일단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으로는 조승희는 온라인 경매사이트 E베이에서 권총의 탄창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E베이를 자주 이용했으며 이를 통해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책을 팔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승희는 30명을 사살한 2차 범행 때 교실 네 군데를 돌아다니며 9분간 170여발의 총알을 발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진전사항 외에도 많은 현지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보도했던 것은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이었다. 조승희의 범행동기를 독특한 한인들의 가정문화 또는 자녀관에서 찾는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지나칠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이 한국 부모의 최대 목표라는 것이다. LA타임즈도 조승희의 범행의 동기를 그의 성장과정에서 찾았다. 이번 사건은 ‘성공 아니면 실패’의 잣대로 보는 체면 중시의 아시아 이민 사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학금을 받고 명문 프린스턴대를 입학한 조씨의 누나 선경씨는 ‘이민자의 성공’으로 그리고 조씨는 실패의 전형이자 도움이 필요한 정신병자로 그려졌으나 아무도 그를 주시하지 않았고 사회 역시 실패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사건후 교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의 중요성에 맞춰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민자들이 겪는 아픔중에서 자녀와의 갈등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를 위해 이민을 생각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른은 한국말하고 아이는 영어를 쓰면서 마주보고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 이민자들의 가정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여야 하는지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4/27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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