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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8월 3일자)
지난 주간도 아프간 한국인 피랍자 가족들은 피말리는 고통속에 시간을 보냈다. 마치 천당과 지옥을 오고가는 것처럼 아프간에서 전해오는 소식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빌고 또 빌었다. 30일 오전 또 한명의 인질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나온뒤 또 몇일이 지났다. 수감포로와 맞교환하자는 납치범들과 말도 안된다며 완고한 아프간정부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주 8명이 석방됐다는 외신이 전해진 것은 기사를 모두 송고한 뒤였다. 신문을 하루 일찍 발행한 탓에 수요일 오전에 기사를 마감했었다. 회사에서 기사를 바꿔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데스크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인질 1명이 살해돼 한국은 충격에 빠져있었다. 인질 석방은 더 이상 속보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AP통신사의 성급한 보도로 판명됐지만 피랍자 가족들의 실망이 얼마나 클지 쉽게 짐작이 갔다. 피랍 14일째인 1일, 로이터는 아프간군이 인질구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 있던 가족들은 경악했다. 결국 아프간군의 정규훈련이 잘못 비춰진 것으로 로이터는 오보였음을 시인하고 관련기사를 취소했다. 현지에서의 속보들은 여과없이 이런 식으로 튀어나왔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오보이후 후속기사에 신중한 모습도 없다. 그러는 동안 피랍자 가족들은 순간순간 심장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로이터의 군사작전 개시 보도이후 아프간 현지는 한때 협상이 아닌 물리력을 동원한 인질구출작전에 무게가 실렸었다. 일부 언론은 인질 2명을 끌고 납치범들이 도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탈레반을 돕지말라는 전단지가 아프간군에 의해 공중살포되고 인질들이 수감된 곳에 장갑차가 배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무력진압론’은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곧 국내외 비난여론에 부딪혀 지금은 다시 협상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는 한국정부의 협상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2차 인질살해 소식이 전해졌을때 1시간도 안돼 뉴스포털사이트에는 1천여건의 추모댓글이 올라올 정도로 한국민의 충격과 울분은 컸다. 정부의 무능력과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탈레반 포로석방을 통해 사태해결하라는 촉구다. 엊그제 아프간 주지사가 한국대사와 대면협상을 허용한다는 탈레반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한국정부의 직접협상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감자석방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이 한국정부와 만나 무엇을 내놓으라고 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탈레반 포로석방에 난색을 표명하는 아프간정부와 뒷짐만 지고 있는 미국 그리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우리 정부가 서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구출작전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피랍자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지금 아프간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캘거리의 7월은 너무 더웠다. 50년만에 찾아온 불볕더위였다. 한달간 평균기온이 26.2도였는데 1960년의 26.3도와 거의 같은 것이다. 전형적으로 캘거리의 7월 평균기온은 24도 정도였다. 캘거리는 살인과 폭력사건으로 얼룩진 또 한주간을 보냈다. 지난 주말 노스이스트 코벤트리 힐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 2명이 숨졌다. 베트남사람이다. 용의자는 사흘뒤 검거돼 지금 조사중이다. 숨진 사람중 한명은 우연히 범행현장에 있다가 희생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도사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스이스트 팔콘리지 지역이 극심하다. 7월 마지막날 새벽 18살 청년이 맥스에서 쇼핑하고 나오다 강도들에게 습격당했다. 강도들은 모두 흑인들이다. 청년은 셀폰을 빼앗기고 구타를 당했다. 수일전에도 이 지역에서 4명의 여성이 떼지어 다니는 흑인들에게 강도를 당했었다. 경찰은 이 지역주민들에게 밤길을 혼자 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또 노숙자가 이유없이 수명의 사람들에게 매맞는 장면이 비디오로 찍혀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으며 1일 오전에는 다운타운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두명이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캘거리시장은 날로 늘어가는 다운타운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관의 증원과 예산증액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놓고 앨버타주내 논란이 일고 있다. 주정부는 음주운전으로 세명의 아이들과 엄마를 숨지게 한 운전자에 대해 ‘위험한 범죄자’로 선언할 것을 검토중이다. 만약 법원이 주정부 의견을 받아들일 경우 이 운전자는 종신형이 선고될 것이 확실시된다.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 이처럼 중형이 부과되는 것은 앨버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사고는 지난해 1월 에드몬톤 북쪽지역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이들 모녀가 타고 있는 차량과 충돌한뒤 도주,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음주운전 전과가 여러 번 있는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범인의 변호사는 그의 범죄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도는 아니라면서 정치적인 배경이 사건뒤에 감쳐져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내년 7월부터 미국여행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미국 하원에서 일본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특히 위안부 결의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만행에 대해 일본정부의 공식 시인과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으로 구속력은 없지만 일본의 집단범죄행위를 규탄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미의회에 이 같은 결의안이 상정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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