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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_ 이진종 목사 (캘거리 순복음쉼터교회)
밀양하면 밀양 아리랑이라는 우리 고유의 노래가 있고 또한 얼음골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이 영화 <밀양>의 촬영현장으로 소개되면서 동시에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영화 <밀양>은 이창동이란 장관 출신의 걸출한 감독과 전도연이란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면서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 ‘신애’라는 여인의 기구한 운명, 상처입은 영혼, 근원적인 내면의 고통이 영화 전편을 통하여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한 여인네의 방황의 몸짓은 신앙이라는 터널을 만나면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는 듯 싶더니 이내 그 기쁨도 사라지고 만다. 여기에서 교회란 하나의 신앙의 위안을 주는 매체로 등장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이 겪는 고통을 최대의 아픔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욥, 다윗, 요셉, 바울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이들이 같은 과정을 걸었다. 그 길을 통과한 이후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시크릿 선샤인을 만났다는 것이다. 즉 구원의 빛 되신 주님과의 영적인 만남 말이다. 그러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찌라도 그들이 해(害)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이 시간도 많은 이들이 교회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마치 소외되고 절망한 자들이 빈 들에서 주님을 찾아 헤메고 그 주님을 또한 만났듯이 말이다. 한줄기 구원의 빛 시크릿 선샤인을 찾아 여기저기로 헤메는 고독한 또 다른 제2, 3의 신애처럼 말이다. 죽을 만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사는 그들에게 오늘날의 교회는 어떠한 몫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답답함과 영적 더러움을 걸러주는 구원의 필터링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닌지 사뭇 궁금하다. 물론 모든 것이 교회의 책임만이 아니리라. 영화의 주제는 용서와 구원의 한계를 다루고 있다. 원작소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서 카뮈의 이방인처럼 한낱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또한 그것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삶...주인공 신애는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앉아있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아들을 유괴하여 죽인 살해범을 신앙의 힘으로 용서했다고 고백하는 범인에게서 신애는 하나님 앞에 스스로 용서받았다고 하는 그 살해범을 더 이상 용서할 수가 없게 된다. 신애는 결국 견디질 못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만다. 신애를 향한 하나님의 관점,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는 우리를 향한 똑같은 질문이기도 하다. 신앙이 누구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을 이용하거나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이 아니다. 간음한 여인처럼, 소경 바디매오처럼, 사마리아의 우물가의 여인처럼, 뽕나무 위의 세리 삭개오처럼 연약하기 연약하지만 주님의 빛을 찾는 이에겐 오늘도 그 밀양 즉 시크릿 션샤인이 비춰질 것이다.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8/3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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