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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장 제일절 _ 최우일 컬럼 28
 
<태초부터 무엇하나 진짜란건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생긴대로 일 뿐이었다. 가짜가 출몰하자 이 때부터 진짜가 진짜란 이름을 얻었다>

'루이 뷔통'이나 '프라다' 따위의 모조품 신세쯤이라도 될 양이면 그 위세 당당함이란 장난이 아닙니다. 명품의 명성을 '빽'으로 업고 날뛰는 꼴이라니 참 볼만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들 진짜하고 가짜하고 짝지어 진짜가짜란 모순어(矛盾語)까지 한 때 유행 한 것만 보아도 소비시민들의 모순된 유행성향을 짐작 할만합니다.

유행은 유명상표와 단짝입니다. 소비자들은 상품이 아니라 상표를 고릅니다. 상품가치를 바로 유명세로 가늠합니다. 그런데 이 유명(有名)이란 다름아닌 도깨비인 것이 하룻밤 사이에도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행시장이며 시장은 지속적 소비를 부추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스스로만은 당당할 수 없는 것인가, 허영(虛影)을 따르느라 기를 씁니다.

무리한 소비던 무분별한 소비던 과잉소비는 여러 생각거리가 있습니다. 경제귀족들의 '쇼핑' 뒷바라지를 경제 꼴찌나라 공장노예층이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첫째입니다. 내가 입고있는 윗저고리 단추 하나 다는데 겨우 0.02 쎈트를 받고 일한다는 사실에 나는 눈감고 살았습니다.
수출품가공공단의 환기장치없는 열악한 공장의 안전대피출구에 쇠사슬을 걸고 일을 시킨다는 사실에 나는 귀막고 살았습니다. 거기 갇혀 부득이한 볼일을 챙겨둔 '비닐'봉지에 해결해야하는 우리들의 딸만한 봉제 여공들이 있습니다.

유행상품업자들의 년간 수백 수천억 달러는 그 알량한 0.02 쎈트씩에서 우려낸 비정(非情)한 수익입니다. 이들 초대형 기업들의 욕심은 그 끝을 모릅니다.

이들은 유행의 힘이 광고에 있음을 너무도 잘아는 사람들입니다. 풍요한 경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물같이 쓰이는 광고비도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입니다. 내가 살 상품의 광고를 내가 돈내고 보는 셈입니다.
더욱 억울 한것은 그 광고란 것이 날 가만두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독자성(獨自性)이란 천부권(天賦權)을 무시한 행위입니다. 개인 공간을 무단침해하며 판치는 무법자들은 어느새 내 '셀폰'에까지 숨어듭니다. 어디까지가 사유공간이고 얼마 만큼이 공유공간이어야 하는 것인지 분명해야 겠습니다.

광고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지워 줍니다. 폭주하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지만 말이 그렇지 내 스스로의 선택은 늘 자유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이들의 억지는 그 도를 넘고 있습니다. 나의 개인공간까지도 장터로 만드려는 침략전쟁에는 혼자로서는 난감 할 뿐입니다.
개인을 존중해줄 근본적 제도가 구체화되어야 겠습니다. 이러다가는 거리의 벽보는 말고라도 티뷔나 인터넷, 전화 그리고 우편함, 어디에고 틈만나면 비집고 들이닥치는 광고의 횡포에 성가시지 않아도 될 나만의 공간은 남아 있는 것인가, 누구에게 따져야 하는 것입니까?

딱한 여공들의 사람대접이나 무례한 광고의 제재나 이런 일들은 소비자의 분별력에도 달려있는 것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상표하나로 별 것 아닌게 별것이 되는 터무니없는 명품값에는 자부심이 '패키지'로 거져 따라오는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것은 다른데서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진품(眞實)은, 요란한 이름(名品)처럼 비정이나 횡포를 감추고 그럴싸하니 포장하지를 않아서 그 모습이 쉽사리 눈에 띄지를 않습니다. 찾는이에게만 보입니다.

<유행심이 명품을 낳고, 명품이 가짜를 낳았으며, 가짜가 세상에 만연하여 사람들이 진짜가짜의 삶을 살기 시작하니.....>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5년 10/21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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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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