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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이나 근처 _하명순(캐나다 여류 문협)
 
밀밭에서 보면 하늘 끝자락이 어제 구름,
반대 끝자락은 내일 구름,
오늘의 하늘이 보여 더욱더 큰 나라
바퀴가 구른 길이 하늘에 발을 담근다

어디쯤일까
가로누운 지평선 경계에 구름산이 피어오르고
시야를 당길 때 포플러가 운집한 무더기가 떠다닌다
들판의 핏줄을 따르는 적막한 저녁
붉은 엉덩이, 일렁이는 바람의 늑골이 있고
지천으로 유채밭과 밀밭 사이 꺾어지는 컨테이너
고삐가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기적을 울린다

톱니바퀴가 토해내는 빼앗긴 동공 뒤로
묻혀버리는 통로,
푸른 맨발을 멍하니 내려다본다
나는 이역만리 인적조차 끊긴 아득한 광야에서
뜬구름 한 조각, 떠가는 생명체로
이름도 없이 언어도 없이 실종된 상태

세월은 모래 위에 부은 물처럼
꼬리가 점점 짧아지고 사라진다
팔꿈치를 괴고 구름의 흔적을 찾아 떠난
끝이 없는 지평선 또 다른 지평선을 비튼다


기사 등록일: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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