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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작가가 읽은 책_50_이정순(동화작가)_책제목『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책제목: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지은이: 김춘남
그림: 한미정
출판사: 효민디엔피

낭독하고 낭송하기 딱 좋은 동시
한국 최고의 동시작가 김춘남 선생님의 네 번째 나온 동시집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을 소개해요.
어린이 여러분들은 ‘어?’ 하면서 의아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제목이 잘 못 되었나?
역발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런 게 바로 동시라고 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키 작은 기린은 상상이 안 갈 거예요. 달팽이는 어떻고요. 자신의 몸보다 큰 집을 등에 지고 천천히 기어가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도저히 거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 거예요. 하지만 시인의 상상력에는 모든 게 가능하지요.
김춘남 선생님의 동시 한 편 한 편은 보석과 같고 읽으면 즐겁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읽으면서 ‘아!’ 하는 감탄사가 연발해요. 어째서 그럴까요?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이 동시집에는 55편의 동시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공감하며 읽기에 참 재미난 동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가족의 일상, 자연, 사회 속에서 우리 아이가 체험할 수 있는 동시들이 골고루 들어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딱 좋은 동시집이에요.
그중 <소리, 쏘리>에서는 큰 길가에 사는 화자 즉 주인공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119구급차 ‘소리’에 짜증이 나요. 그러다 어느 날 그 소리가 앞서가는 차에게 위급한 환자가 있으니 미안하지만 좀 비켜달라는 ‘쏘리 쏘리’로 들렸다는 말을 할 때, 아하! 하고 미소를 짓게 되지요. 시인의 기발하고 톡톡 튀는 발상이 정말 재미있어요.
<말꼬리, 참 길다> 우리 엄마 아빠는 우리가 있든지 말든지 잘 다투지요. 의견이 안 맞아 그럴 거예요. 이상하게 보지 마세요. 우리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의견이 안 맞으면 토라지고 싸우잖아요. 어른들도 다투는 게 서로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친구들도 친하니까 싸우잖아요. 친하지 않으면 싸울 필요가 없지요. 시인은 기발하게 엄마 아빠의 다툼을 바라보고 있어요.
<말꼬리, 참 길다>
말 한마디로/티격태격하던/엄마 아빠//꼬투리 잡던 말꼬리/아직도/자르지 못하고//
일주일째/침묵 중//말꼬리, 참 길다!
그렇죠? 엄마 아빠들 싸우시는 것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일주일 내내 했던 말 또 하고 하지요.
우리는 동시를 어떻게 읽나요? 입속으로 우물거리며 읽는다고요? 입속으로 동시를 읽으면 맛이 안 나요.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낭독을 하면 리듬을 타게 되어 동시 읽는 맛을 더해 줄 뿐 아니라 신나고 재미있어요. 그렇게 자꾸 하다 보면 외우게 될 거예요. 특활 시간에 장기 자랑할 때 멋지게 한번 낭송해 보세요. 어깨가 으쓱해질 거예요.
또한 감춘 남선생님은 이렇게 말해요.
“‘아’와 ‘어’가 다정하게 손잡은 동시는 재미있다. 그 재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탕으로 삼고 있어 실감이 난다. 마치 내가 겪은 일처럼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동심이 듬뿍 담긴 ‘상상’은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물구나무 서서 ‘상상’이란 글자를 보면 ‘앗앗’으로 변한다.
김춘남 시인은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으로 호기심을 품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나누어 준다. 동시에 담긴 공감각(공감, 감동, 각성)을 찾아보자.”라고도 했어요.
그렇다면 남은 방학 동안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속에 있는 재미난 동시 여행을 해봐요.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동시집은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된 동시집이에요. 이 동시집은 4부로 나눠져 있어요.
1부 《말꼬리, 참길다》 에는 가족의 일상
2부 《왜 어른이 되고 싶어?》 사회를 향한 호기심 가득한 시
3부 《가만히 살며시》 에는 낭송하기 좋은 자연을 노래 동시
4부 《속보이는 수박》 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
그럼 이 동시집에는 어떤 보석이 가득한지 살펴볼까요? ‘시를 읽고 사랑하는 마음은 행복의 지름 길’ 이라는 말이 있어요. 동시를 읽고 사랑하며 행복해지세요.
책 속으로
1부
소리, 쏘리
날마다
시도 때도 없다.
사거리 우리 집
창문 밖
요란한 싸이렌 소리
미안하다는 듯
구급차는
쏘리쏘리쏘리쏘리
앞서 달리던 차들이
길을 만들어 준다.
소음 아닌 소음이던
쏘리쏘리쏘리가
이제는 짜증나지 않는다.
명절 전날 갑자기
몸을 다친 할아버지를
구급차가 응급실로
데려다 주었다.(p10)
*구급차 소리가 나면 당연히 길을 비켜줘야겠지요. 간혹 얌체 운전자들은 구급차를 위해 내어준 길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비켜주는 앞차들에게 구급차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워서 ‘쏘리 쏘리’ 하며 생명을 살리러 달려가요.
2부
임산부 먼저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탄
아이
분홍의자에 적힌
글씨를
또박또박 읽는다.
<임.산.부.먼.저>
-엄마, 임산부가 뭐야?
-뱃속에 아기씨가 있는 아줌마야.
-그런데 왜,
뚱뚱한 아저씨가 앉아 있어?(p40)
*지하철에서 분홍색 의자를 보았을 거예요. 그 자리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로 남겨 두어야 해요. 근데 뚱뚱한 아저씨가 임산부마냥 태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아이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을 거예요.
3부
도라지꽃 열기구
땅속에서 지상으로
떠오른
도라지꽃 열기구
열기구 연료는
무엇일까?
태양열일까
달빛일까
가을바람일까
아니면
풍선 부는
아이의 호기심같은,
도라지의 꿈일까
아마
도라지꽃 열기구에는
해와 달과 바람의
향기가 담겨 있을 거야.(p84)
*도라지꽃이 열기구처럼 보였나 봐요. 아이는 이 꽃이 열기구라면 두둥실 타고 하늘 끝까지 올라가고픈 꿈을 꾼 것 같아요.
4부
담쟁이
여름 내내
잎사귀 아래서
열심히
지도를 만들었다.
겨울에는
지도를 보며
또 다른
꿈을 꾼다.(p108)
*한여름에 무성한 잎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담쟁이 넝쿨의 속까지 들여다보고 상상하는 아이. 담을 붙잡고 오르는 줄기의 모습이 꿈을 그리는 지도처럼 상상이 되나 봐요. 우리도 마음껏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상상해 봐요.

김춘남 선생님은 요
●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2001년)
●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2004년)
●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동시집 발간 선정(3회)
● 부산아동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한국동요사랑 대상(작사)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부산문인협회,
●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이사,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이사
● 동시집 : 『앗, 앗, 앗』, 『아직도 피노키오』,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공저)
● 시집 : 『달의 알리바이』 발간
어느 듯 가을 문턱에 왔어요. 언제 그렇게 더웠나 싶지요?
남은 더위 동시집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읽고 낭독하면서 지혜롭게 보내기로 해요.

기사 등록일: 2023-08-15
Juksan | 2023-08-15 1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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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윤극영, 윤동주 최남선 목일신같은 유명한 동시인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죠. 요즈음은 활동하고 계시는 동시인 선생님들이 눈에 띄게 많지 않은 게 아숴워요. 김춘남 선생님이 현재로서는 활발하게 어린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동시를 발표하고 있지요. 어른은 추억으로 동심을 불러 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맑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동시이지요. 오늘 김춘남선생님 동시집을 읽으며 행복해 보세요. 교보나 알라딘, 24Yes에 이 북으로도 등재 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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