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뭐기에
날 흔들어 대는 거야
너 때문에 울고 웃고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고
매를 얻어맞은 듯 온몸이 아프기도 하다
때론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울고도 싶고
얄밉기도 하고 속앓이도 한다
무형의 모습으로 숨어 있는 너
내 앞에 당당하게 나와서
손잡고 숲속을 걸으면
개망초, 달맞이꽃, 찔레꽃, 산딸기, 애기똥풀
자자히 길섶에서 웃고 있는 고향 달밤에
밤꽃 향기 어우러지면 안 되겠니?
목이 쉬도록 뻐꾸기 울어 대는 산천 어디쯤
젖어 축축한 마음을 너와 동행하며
바람과 빛은 슬픔을 말려 줄 거야
손잡고 걷던 네 향기가 날 흔들어 대면
이를 어쩌랴
미치도록 너를 사랑하고 싶어
꼭 붙들고 놓아 주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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