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역사 순례 ..영국편...김숙경 (시인, 에드몬턴)
버킹엄 궁전 앞에서
존 웨슬리 동상앞에서
타워 브릿지 모습
캐나다 에드몬턴에 팅커벨은 타임머신을 타고 서유럽 4개국을 다녀왔다. 주로 11세기에서 18세기의 역사적인 건물과 예술을 감상하며 그때의 거리와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에 동화해 본다.
이번 서유럽 4개국(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순례 행사는 에드몬턴 안디옥 교회 2년마다 진행하는 신앙 순례 행사로 순례 여행에 카톨릭인 팅커벨도 동참하기로 하였다. 순례 기간은 2024년 5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이며, 순례자는 총 28명이었고 안디옥 한흥렬 담임 목사님 포함 순례자 23명, 제일 장로 교인 4명과 팅커벨이었다.
5월 5일 안디옥 교회 친교 실에서 순례자 예비모임을 가졌을 때 참석하여 인사를 나누었는데 팅커벨은 25년을 이곳에서 살아왔으나, 이번 순례자 서너 분을 제외하고 모두 처음 대하는 생소한 분들이라 걱정되기도 하였다. 안디옥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이번 여행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고 신앙을 더욱 깊이 할 수 있는 순례 행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행사에서 캄보디아 우물 파기 협조에 동참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진행을 리더 해 주신 강성택 수석 장로님도 예비모임 날 처음 뵈었다. 조금 어색한 자리였지만, 함께하는 순례자들과 보람 있고 행복한 순례 여행이길 기도해 본다. 팅커벨은 에드몬턴 안디옥 교회의 이 행사가 오래 지속되도록 마음으로 기도했다.
여행 첫날
팅커벨은 2024년 5월 13일 아침 8시경 집에서 나와 토론토를 경유해 런던 공항까지 거의 하루가 지나 도착했다. 토론토까지 4시간 넘는 비행시간이고 1시간 연착으로 탑승하였고 아침도 굶고 나왔는데 국내선 에어 캐나다는 서비스가 없고 식사 때도 사서 먹어야 했다. 다행히 강성택 장로님이 준비해 주신 간식으로 요기를 할 수 있었다. 감사함을 전한다.
영국 런던까지 국제선은 음식도 제공하고 그런대로 서비스가 괜찮았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항공사 에어 캐나다가 고객이 편안하고 만족하는 항공사가 되었으면 한다.
둘째 날
14일 아침 6시 30분(현지 시각) 런던 공항에 도착하여 대기 중 여행자 버스를 타고 곧장 런던에서 2시간 떨어진 브리스톨 감리교회를 방문하였다. 현지 안내자는 영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계신 한상돈 체싱턴 한인 교회 담임 목사님이다. 우리에게 많은 영국 생활상을 알려주고 싶으신지, 2시간 동안 조금도 쉬지 않고 말씀해 주신 열정에 감사할 뿐이다.
첫 방문지는 영국 서부에 있는 에이브 강 항구 도시 클리프턴 현수교가 보이는 브리스톨에 도착하였다. 가이드 목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쇠사슬에 묶어 배에 싣고 와 다시 아메리카로 노예들을 매매하던 곳이라고 한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그때의 상황을 표현한 오페라라고 알려주신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이어서 1739년 최초의 감리교 예배당을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감리교 건물이다. 시골 마을에 조촐하게 보이는 감리교회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기에 자세히 들러보았다. 2층 건물로 예배당, 진료소와 박물관도 있었다.
안뜰에는 영국 감리교 부흥 운동의 주역이었던 죤 웨슬리와 찬송가 작시를 거의 500편이나 쓴 죤의 아우 찰스 웨슬리의 동상이 있었다. 형인 죤 웨슬리는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영국 전역을 돌며 인간의 평등 즉 하느님 사랑을 전파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최초의 감리교 교회를 창립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과 빈민 자를 위해 교육 등 여러 일을 했다고 한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업적을 오랫동안 기억하길 바란다.
팅커벨도 머리 숙여 죤 웨슬리 형제들의 삶을 가슴에 담는다. 기념으로 엽서 한 장 사는데 유로화와 달러만 준비해 갔는데 받지 않아 난처했다. 파운드화는 준비하지 못하였다. 결국 비자 카드를 사용했다. 2.50 파운드 카드 한 장 때문에 수수료까지 지불하는 비자를 사용하여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교회 가까이에 찰스 웨슬리 생가도 방문하였다. 그 당시 중급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 집을 들러보면서 캐나다 몽고메리 크래프트 생가를 방문했을 때가 생각났다. 빨간 머리 앤 소설로 유명하여 PEI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이 세계적으로 온다고 한다.
이곳이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 시골 마을도 최초의 감리교회와 찬송가 작사자이자 감리교회 공동 창립자인 챨스 웨슬리의 생가를 방문하니 그 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소박한 생활을 한 것 같이 느껴진다.
그들의 가계도에는 현명하고 인자한 어머니가 계셨기에 그들은 마음껏 자신의 의지로 평등한 사회 즉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로 인해 오늘날 그들의 업적을 높이 칭송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웨슬리 가문의 생가에서 사람의 향기가 아직도 아름답게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날
런던 외곽에 있는 힐튼 호텔에서 1박하고 일찍이 훼슬리 체플을 방문하였다. 런던 남쪽 ST. Luke's 지역에 위치한 감리교회다. 감리교 창시자인 죤 웨슬리가 지은 교회로 예배 장소로 명소라 한다. 예배당 옆에 죤 웨슬리의 집이 있다. 이 예배당은 "세계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린다. 죤 웨슬리가 묻힌 공동묘지도 보았다. 오랫동안 잘 관리되었지만 역시 공동묘지는 으시시했다.
이어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인 타워 브릿지(Tower Bridge)를 본다. 런던 탑 부근에 있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886년에 착공하여 1894년 완공한 다리로 오늘날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 물의 하나다. 한국 부산에 있는 영도 다리처럼 큰 배가 지나면 다리가 올려진다. 1년에 500번 정도 올려진다고 한다.
다음 코스로 버킹엄 궁전을 방문하였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만 궁전을 보았다. 영국은 입헌 군주제로 왕이 거처하는 곳이다. 면적은 남북한보다 조금 큰 나라고 백인 중심 민족으로 자국어는 영어다. 기독교인이 60% 정도라고 한다. 섬나라라 운전석이 캐나다와 반대다. 전기 차도 제법 많이 다니고 현재 물가는 높아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영국도 사람이 모이는 관광지에 쓰리꾼이 많다고 조심하라고 하니 여행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 신경 쓰인다. 버킹엄 궁정 광장은 아름다웠으나 관광객 물결에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다. 현지 학생 단체까지 온 것을 보고 혹 챨스 왕이 창밖으로 나와 손 흔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기대해 보았지만, 그리하지는 않았다. 왕이 거주 할 경우 왕정 깃발이 꽂혀 있고 안 계시면 깃발을 내린다고 한다. 오늘은 깃발이 올려져 있었다.
일정한 시간에 중세기부터 해 왔던 왕실 근위대의 교대식이 볼 만하다고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의 경복궁 근위대 교대식도 관광 상품인데 여기 영국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관광객과 자국민이 너무 많이 와 있어 우리 일행은 근위대 교대식을 보지 않고 그 주변의 정원을 둘러보았다. 정원은 아름답게 잘 관리 되어 있었다. 이어 대영박물관을 갔다.
런던 블룸즈베리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국립 공공 박물관이다. 과거 영국 제국주의 시대부터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집한 방대한 유물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인류 시작부터 현재까지 역사, 미술, 문화와 관련된 유물 및 소장품이 대략 8백만 점에 달한다.
1753년에 설립되었으나 처음에는 한스 슬론 경의 개인 수집품이 대부분이었고, 공공에 개방된 것은 1759년 1월 15일이었다고 한다.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가 지는 나라로 보이는 것은 팅커벨의 기우일까? 대영박물관의 일부만 관람했는데도 그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지만, 왠지 영국에게 유물을 빼앗긴 나라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내 조국의 유물이 힘이 없을 때 일본과 강국들에 빼기었던 생각이 나서 서글퍼진다. 그러나 그 유물들을 잘 보관하여 후세가 볼 수 있도록 관리한 영국의 문화 관리 정신에 머리 숙여진다. 선진국이란 말을 이런 것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리스의 미라는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형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났던 그리스 문명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영국에서 1박 2일 머물고 영국 순례는 마쳤다. 안내를 해주신 한상돈 목사님과도 이별하였다. 영국의 많은 생활상을 알려주신 목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죤 웨슬리 동상 앞에서 순례자 단체 사진을 찍었다. 죤 웨슬리가 외치며 영국 방방곡곡을 다녔다는 동상에 새겨진 문구를 팅커벨이 다시 한번 외친다.
"The World Is My Parish" "세계는 나의 교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