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노트]-나는 일곱 형제의 막내로 엄마가 귀하고 애틋하게 여기던 딸이었다. 모녀지간이 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막내임에도 철이 들어 엄마를 이해하고 살뜰히 챙긴 딸이라 그런지 이민 온 후에도 한동안 전화기 너머로 ‘돌아오면 안 되겠냐?’며 울며 애원했던 엄마다.
2003년 이민 왔고, 어머니는 2010년 87세에 돌아가셨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살던 중 한국의 슈베르트 정덕기 작곡가님과 인연이 되어 엄마와의 이별을 쓴 시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으로 만들어 주십사고 요청했다.
이 노래를 부를 때면 가슴이 복받쳐 눈물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음반이 출시되어 어머니께 헌정한 후에야 죄책감에서 자유롭게 되었다. 시와 곡이 슬퍼 녹음할 당시 성악가들과 스태프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는 후문이 있다.
이민자들의 모녀지간, 모자지간, 부자지간, 부녀지간을 위로하고 싶다.
저 하늘 너머[부제-四鳥離別]
떠난다니 믿을 수 없어 너를 보낼 수 없어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모진 마음으로 모녀의 끈을 끊었네
저 하늘 너머 나의 고국 멀어지는 나의 고국 눈물이 폭우가 되어 땅을 적시네
돌아와, 어서 돌아와
잠시만 헤어지자 했는데 영원한 이별이 되었네
미안해, 엄마 미안해
천국에서 만나면 떠나지 않을게 손잡고 다닐 게
내리사랑 막내딸 당신 삶의 의미였는데
기다림에 지쳐 버린 그리움에 수척해진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어머니의 얼굴
*사조이별-어버이와 자식 사이의 슬픈 이별 [공자가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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