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발표된 최근의 한 연구는 대학생들이 다섯 명에 한 명 꼴로 음주를 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음식 섭취를 억제하는 소위 ‘음주 거식증(Drunkorexia)’이 있는 것에 대해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 행위에 대해 과거 젊은 여성들이 음주를 즐기면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곤 했던 것이라고 전하며, 3,400명의 대학생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성별에 관계없이 빨리 취하고, 칼로리도 함께 조절하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음주 거식증이 과음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음주운전, 부상 등의 사고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우려를 하고 있다. 요크 대학의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케일리 루슨은 “음주 거식증은 음주와 다이어트를 따로 할 때보다 훨씬 건강에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이전에 발표된 저널에 저술한 바 있다. 또한, 음주와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것은 음주의 부작용을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대학 중독 연구센터의 디렉터인 팀 스톡웰은 알콜이 설탕보다 조금 더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음식 대신 음주를 하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며, “캐나다 내 대학에 다니는 많은 학생들이 힘든 학업과, 늘어나는 빚, 적은 수입 등으로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건강과 학업을 모두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5년 전에 처음 발견되었고,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실험을 거친 후 유행하기 시작했다. 통계는 캐나다와 산업화된 다른 나라들의 인구당 알콜 소비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서는 과음을 하는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거식증라는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사용되고 있지만, 중독 및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음주 거식증이 단어가 주는 어감에 비해 매우 걱정되는 결과를 동반하는 행동으로, 자칫 과소평가될 수 있으므로 이 용어의 사용을 피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루슨의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커다란 스케일의 연구이다. 연구에 참여한 3,400명의 1학년 학생들의 30%는 음주 후 아프지 않거나 숙취를 피하는 방법으로 음식보다 술을 더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18%는 술을 마시기 전에 음식을 적게 먹거나 아예 먹지 않음으로써, 몸무게를 줄이거나 더 빨리 취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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